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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마약사범 ‘3배’ 증가…여전히 낮은 예방교육 실효성

지난해 청소년 마약사범 1477명 전년 대비 3배 증가
예방교육 학교·기관 신청 시 1회당 40~50분 강의 형식
“마약류 중독 과정 이해하는 교육자 역량 강화해야”

 

10대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해 청소년 마약사범의 수가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중독 예방 교육 시행에도 청소년 마약사범 수가 늘고 있어 실효성 제고을 위해 마약류 중독자의 치료·재활, 중독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마약 유통·거래 수법이 고도화하며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쉽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한 언론매체를 통해 자신을 19년 차 중학교 교사라고 소개한 A씨는 근무하는 학교에서 한 학생이 마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은 중국산 합성 마약을 다이어트약이라고 홍보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등으로 구매해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검찰청이 지난 26일 발간한 ‘2023 마약류 범죄 백서’를 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2만 761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0대 청소년 마약사범 수는 1477명으로 전년 대비(481명) 3배가량 증가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마약류 유통·거래 수법이 고도화하고 10대 청소년 마약사범이 증가하면서 마약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학생 건강증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각종 유해 약물 오남용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매년 초등학교 5시간, 중학교 6시간, 고등학교는 7시간 이상 마약 예방교육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 따르면 현재 마약류 및 약물오남용 예방 교육은 학교·기관 등에서 신청할 경우 1회당 40~50분 강의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방교육의 횟수뿐만 아니라 마약류 중독자의 치료·재활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자의 역량 강화가 우선돼야 하며 청소년들이 심각성을 체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민간 마약중독재활센터 최진묵 인천 다르크센터장은 “청소년의 경우 호기심으로 마약류에 노출되면 2차, 3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뇌 발달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하고 있지만 설명 위주의 교육으로 학생들이 심각성을 체감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약류 중독 과정, 치료·재활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교육자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 마약 예방 캠페인 등은 마약 중독에 대한 극적인 부분만을 강조해 오히려 심각성을 체감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SNS를 활용해 실제 중독에 빠지는 과정 등을 강조하면서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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