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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이 지나도 계속 될 사랑 노래…뮤지컬 ‘하데스타운’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이야기
‘사랑’으로 실패에도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
37개 넘버와 라이브밴드 연주 돋보이는 송스루뮤지컬
10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오르페우스는 하데스타운에서 아내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지상으로 올라오며 약속을 어기고 뒤를 돌아본다. 그 순간 에우리디케는 다시 하데스타운으로 떨어지고 둘은 영원히 헤어지고 만다. 헤르메스는 둘의 비극을 바라보며 정해진 운명에도 끊임없이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희망이라고 얘기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를 각색한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이후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해 그해 열린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음악상, 편곡상까지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에선 2021년 전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으로 초연됐다.

 

신들의 전령이었던 헤르메스는 신과 인간들의 이야기를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말을 걸어온다. 지상에는 가난한 청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지하세계엔 지하의 신 하데스와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가 계절을 관장하며 세계를 다스리고 있다.

 

 

에우리디케는 가난하지만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고백하는 오르페우스와 함께 하기로 마음 먹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하데스타운에서는 일꾼들이 배고픔은 없지만 자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에우리디케는 배고픈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데스타운으로 향하고 평생 지하세계에서 일을 한다는 계약을 하고 만다.

 

극은 에우리디케를 만나고 지하세계로 떠나 하데스를 설득하고 지상으로 돌아오는 오르페우스의 서사가 노래로 이어진다. 에우리디케를 만나고 꽃 한 송이를 전하며 마음을 전하는 순간, 지하세계에서 하데스를 감동시키던 순간까지 오르페우스의 노래는 통기타 하나로 애절하게 다가온다.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사랑을 노래한 노래는 결국 하데스의 마음을 돌린다.

 

비록 하데스가 내건 조건에 의해 의심이 생겨 에우리디케를 놓쳐버리고 말지만, 오르페우스가 부르던 노래는 수천 년이 지나도록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불리며 희망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의 노래는 잊고 있던 사랑과 희망, 기쁨과 즐거움을 일깨운다.

 

송스루 뮤지컬(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뮤지컬)인 만큼 배우들의 노래는 풍부하고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아메리칸 포크와 블루스, 재즈가 섞인 37개의 넘버가 극장을 가득 채우며 피아노와 함께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라이브 연주를 들려준다.

 

무대는 회전하며 화려한 조명이 돋보인다. 지하 광산에서 끊임없이 일하는 일꾼들의 안무가 고된 현실을 나타내며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감성이 자유와 저항을 표현한다. 각 인물들의 성격에 맞게 현대적으로 만들어진 의상이 인상적이다.

 

작품의 극작과 작곡, 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은 뮤지컬 ‘하데스타운’에 대해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반복되는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란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펍에 앉아 신들과 인간의 사랑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10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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