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매출 랭킹 상위권에 잇따라 안착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다시 탈환하는 모양새다. MMORPG를 필두로 여러 장르 게임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어 K-게임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2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애플 앱 마켓 매출 10위권을 한국 게임이 점령하고 있다. 이날 기준 10위권에 든 한국 게임은 절반 이상이다.
양대마켓에서 각각 1위를 지키고 있는 '로드나인'을 시작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2위 리니지M ▲4위 오딘: 발할라 라이징 ▲7위 쿠키런: 모험의 탑 ▲8위 운빨존많겜 ▲9위 리니지W가 자리했다.
애플 앱 마켓 기준 ▲2위 쿠키런: 모험의 탑 ▲3위 리니지M ▲6위 운빨존많겜 ▲9위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특히 MMORPG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상위 10위권에 오른 6개 게임 중 4개가 MMORPG다. 한국 게임사들이 MMORPG 강국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외에도 한국의 액션RPG와 방치형 키우기 게임이 많은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까지 외산 게임이 강세를 보였던 시장 판도와는 다른 양상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여러 중국 게임이 매출 상위권을 차례로 점령하고 있었다. 이들 게임의 장르가 대체로 타워디펜스, 방치형(키우기) 등이 주류였던 만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 한국 게임사들이 기대 신작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기존 흥행작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이용자들의 겜심을 자극했고, 모바일 게임 시장 판도가 변화하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대 마켓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의 ‘로드나인’은 지난 12일 출시된 신작이다. 스마일게이트가 내놓는 첫 모바일 MMORPG로, 출시 직후 오류 이슈가 있었지만 이를 잘 해결하고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출시 7년 차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M은 7주년 업데이트에서 과금 허들을 대폭 낮춘 리부트를 출시했는데, 이것이 대흥행 성적을 이뤄내고 있다. 업데이트 신규 서버 조기마감 기록을 세웠고, 로드나인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7주년 업데이트 이후 약 1개월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1위 자리를 지켰을 정도다. 리니지M은 지금까지도 신규 유입된 이용자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지금까지도 고무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이외에도 6월 말 출시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모험의 탑', 5월 말 출시된 111 퍼센트의 '운빨존많겜'이 각각 안정적인 성적을 내며 순항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사들이 신작을 출시하거나 기존작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순조로운 초반 흥행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출시 예정된 신작 라인업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K-게임의 호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