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기업 대표들이 대거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러 상임위에 중복적으로 채택돼 바쁘게 상임위를 오가야 하는 기업인이 있는 반면 당초 명단에는 포함됐다가 빠지는 등 증인·참고인 채택과 제외를 위한 물밑 움직임도 치열하다.
3일 경기신문이 주요 상임위의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정무위와 행안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환경노동위, 국토교통위 등에 경제계 인사들이 증인·참고인으로 다수 포함됐다.
정무위의 경우, 오는 21일 공정위 국감에 기업 대표 등을 무더기로 증인 소환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경영 승계와 관련 편법·부당 의혹 제기 등)을 비롯, 피터알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이사(불법 개인정보 유출 관련 등),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개인정보 유출 등),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배달의민족 배달플랫폼 수수료 인상 등),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게임 아이템 확률조작 관련) 등 13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는 또 10일 금융위 국감 증인으로 임종룡 우리금융 그룹회장(친인척 부정대출 관련)을 비롯, 이석용 NH농협은행 은행장(금융사고 및 지배구조 관련) 등 금융계 인사들도 소환했다.
17일 금감원 국감에는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재무담당),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부사장(전략재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등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산자위는 강한승 쿠팡 대표를 8일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등 국감 증인으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7일 산자부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하도록 했다.
환노위는 15일 경사노위 및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감 증인으로 이상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등을 채택하고, 17일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국감 증인으로 이훈범 아세아 대표를 결정했다.
국토위도 7일 국토교통부 국감에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을, 11일 한국철도공사 국감에 김태극 티머니 대표이사 사장, 국가철도공단 국감에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각각 증인으로 소환했다.
2개 이상 상임위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인도 상당수다.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는 티메프 사태 관련, 환노위 10일 고용노동부 국감에 이어 정무위 17일 금감원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전기차 화재와 관련, 마티아스 바이클 벤츠코리아 대표는 7일 국토교통부(국토위), 10일 소방청(행안위), 21일 공정위(정무위) 등 3곳 국감 증인으로 나오도록 했다.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는 택배종사자 처우개선 관련, 7일 국토교통부(국토위)와 10일 고용노동부(환노위) 국감 증인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역시 11일 경찰청(행안위), 24일 산업부 종합감사(산자위) 등 2곳 상임위 증인이며,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7일과 14일 각각 행안부(행안위)와 한국전력공사 등(산자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7일 산자부(산자위) 국감 참고인,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10일 소방청(행안위) 국감 참고인, 윤태양 삼성전자 부사장은 22일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환노위) 국감 증인으로 각각 결정됐다.
각 상임위 국감 증인·참고인으로 결정되면 출석요구일 7일 전에 출석요구서가 송달돼야 한다. 이 때문에 출석요구서 송달 전 증인·참고인에서 제외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도 치열하다.
농해수위 경우, 당초 7일 농축산식품부 국감 증인 명단안에 올라 있던 이건일 CJ 프레시웨이 대표 등 5명의 기업 대표가 빠졌고, 8일 해수부 국감 명단에 들어갔었던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도 빠지는 등 국감 끝날 때까지 증인 채택과 제외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