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유해도서로 지정, 폐기한 것을 비판하자 “노벨문학상을 정쟁 도구로 이용하지 않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혜원(국힘·양평2) 도의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미래세대 교육을 볼모로 삼아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한낱 정쟁거리로 깎아내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도의회 민주당은 지난해 도내 초중고 도서관 유해도서로 한강 작가 저서 등 유명 도서들이 지정된 것을 놓고 임태희 도교육청 교육감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일 다음 날인 지난 11일에도 성명을 통해 임 교육감을 거듭 질타했다.
이에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말하는 교육의 자치는 무엇인가, 민주당이 주장하는 교육 현장의 다양성과 자율, 조화로움을 통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 있어 미래세대가 만들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글로벌 ‘K·다움’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몇몇 학교에서 자체 운영위원회를 통해 ‘내 아이가 읽기에 아직은 난해하다’고 판단한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이것이 교육의 자치이고 자율이 아니라면 무엇이 자치이고 자율인가”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경기교육이 도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학교에 맞는 자율적인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에 “문화와 교육 영역의 정치 침범은 접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좋은 것도 과하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인데 국가 경사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이라면서 “진정으로 문화와 미래세대 교육을 위한다면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특위’에 진심을 담아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