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돌봄을 위해 인천시교육청이 팔을 걷고 나섰다. 막막한 돌봄교실 대기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 학교 밖 공적 돌봄 위한 ‘제1호 거점형 늘봄센터’가 올해 3월 문을 열었다.
시교육청은 거점형 늘봄센터를 올해 개관한 서부를 비롯해 동부, 북부, 남부, 강화 등 권역별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거점형 늘봄센터는 과밀학교 공간 부족으로 발생하는 돌봄교실 대기를 해소하기 위한 초등 늘봄기관이다. 인근 여러 초등학교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학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통합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첫발을 내민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
시교육청은 총사업비 32억을 투입해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를 서구 루원지웰시티푸르지오 상가 내 436㎡ 규모로 조성했다.
해봄반·달봄반·하늘봄반 등 3개 반으로 구성됐으며, 정원은 60명이다. 이용 대상은 초1~2학년생이며, 모든 학생이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늘봄센터의 중점과제는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초1 학생에게 방과 후 주당 10차시의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주 프로그램은 멘사보드·4차 융합과학·체스AI두뇌발달·VR스포츠 등 미래형‧신수요 프로그램과 전래놀이·동화놀이·환경놀이·수학지능게임 등 놀이 중심 프로그램이다.
또 칼림바+핸드벨·공예미술·생활체육도 운영하며, 인천교육 역점정책인 읽걷쓰와 연계한 문해력과 연산력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학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린이들의 올바른 독서 습관 형성에도 힘쓴다. 서구도서관이 ‘순회문고’를 늘봄센터 내에 개설해 아동도서를 선별·지원 중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늘봄학교는 학생의 성장발달을 지원하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늘봄학교와 거점형 늘봄센터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는 행복하고 학부모는 안심
방학 기간에도 늘봄센터의 문은 열려있다.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는 여름방학 동안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초등 돌봄교실 학생들을 맞이했다.
이 프로그램은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으며, 레고 블록·교육마술·제과제빵·토탈 공예·읽걷쓰 영화 관람 등을 운영했다.
읽걷쓰 영화관람 행사에 참여한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좋아하는 팝콘을 먹으며 귀여운 미니언즈를 볼 수 있어서 신났다”며 “방학에도 돌봄교실에 와서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수업으로 매일 돌봄교실에 오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6일에는 학부모들이 직접 늘봄센터를 방문해 자녀들의 활동 모습을 볼 수 있는 ‘활동 공개의 날’을 진행했다.
직접 늘봄센터 곳곳을 둘러보고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걸 지켜보면서 학부모들은 안심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러한 노력은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 입반 학부모 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49명) 전원이 늘봄센터 운영에 ‘만족이상’으로 답했다. 상반기 만족도 조사(86.8%)보다 13.2%p 상승한 수치이다.
만족도 항목별로는 ‘늘봄센터 환경’이 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프로그램 운영(28.5%)’과 ‘학생관리(12%)’ 순으로 집계됐다.
5개 권역 ‘거점형 늘봄센터’ 단계적 확대
시교육청이 5개 권역에 거점형 늘봄센터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학부모에게 막막한 돌봄교실 대기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부권역은 올해 서구 루원지웰시티푸르지오 상가 내에 생겼다.
내년 3월에는 동부권역 남동구 구월초에, 2026년 9월에는 북부권역 부평구 부평동초에 거점형 늘봄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북부교육지원청은 지난달 31일 북부 거점형 늘봄센터 구축을 위한 공간혁신 전담팀 1차 협의회를 실시했다.
전담팀은 북부교육지원청, 인천부평동초,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에서 협의회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향후 거점형 늘봄센터 공간 구성 및 설계 계획을 수립했다.
북부 거점형 늘봄센터는 80~100여 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아직 남부·강화권역은 어디에 거점형 늘봄센터가 들어설지 결정되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남은 2개 권역에도 거점형 늘봄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현재 입지선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