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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어 말고 ‘서해 방어’?…“가을 바다가 따뜻해서요”

올해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평년에 비해 2도 가량 높아
최근 몇 년 사이 방어 꾸준히 혼획…자체 소비 또는 비공식 거래
일본 자체 진행 실험에서 ‘서해까지도 북상하는 방어’ 확인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영향…국과수 “모니터링 중”

 

가을철 백령도 앞바다에서 방어가 심심치 않게 잡힌다.

 

날이 추워지면 남쪽으로 이동하는 방어가 서해 최북단 인근에서도 발견되면서 수산물 환경이 예전과 달라진 모양새다.

 

이를 두고 기후 변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백령 연안에서 관측된 평균 수온은 15.5도다.

 

2019년~2023년의 같은 기간 평균값인 13.4도에 비해 약 2도 높은 수치다.

 

방어가 살기 좋은 온도(15도~18도)가 되면서 주요 어장인 제주도와 남해는 물론 동해에 이어 인천 서해까지 해당 어종이 발견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23년 동해안에서는 방어 어획량이 만 톤을 넘어서며, 제주의 7배에 달하기도 했다.

 

백령도의 경우 아직 방어가 대량으로 어획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다른 어류와 혼획되고 있었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백동현 옹진군 의원은 “수산협동조합에서 수십 년 간 근무했지만 지역 내 이때껏 위판장에 방어가 들어온 적이 없었다”며 “가을철 간간이 보이는 방어는 어민들이 자체적으로 소비하거나 비공식적으로 거래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방어를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2020년 가을부터 다음해 겨울까지 몸통에 위성 태그를 삽입한 방어를 일본에서 방류했더니 한국의 서해까지 북상했다는 결과다.

 

서식 환경에 따라 먼 거리도 이동하는 방어가 최근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북상하는 대표 어종 중 하나가 된 셈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게자는 “다만 앞으로도 인천 서해에서 방어가 더 많이 잡히게 될지는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 매월 수온, 염분, 해양 환경 등을 측정하며 수산 자원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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