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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성량으로 그려낸 청춘의 나날…오페라 ‘라 보엠’

경기아트센터 주관·주최, 서울시오페라단 제작
서선영, 황수미, 문세훈, 김정훈 등 열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이 경기아트센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1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라 보엠’이 공연됐다. 푸치니를 대표하는 3대 오페라의 명성대로 지난 30일에 이어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주최·주관으로 서울시오페라단이 제작을 맡았다. 박혜진 예술감독을 필두로 지휘 김덕기, 엄숙정이 연출을 맡았다. 음악코치로는 피오르트 쿠프카가 참여했다. 서선영, 황수미, 문세훈, 김정훈 등의 성악가들이 열연을 펼쳤고 경기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 오페라 합창단, 늘해랑리틀싱어즈합창단, 진아트컴퍼니 등이 함께했다.

 

오페라 ‘라 보엠’은 1893년 푸치니가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생활 풍경’을 원작으로 작곡한 오페라 곡이다. 푸치니는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했던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 대본을 완성했다. ‘보엠(인습을 거부한 자유로운 젊은 예술가)’의 뜻처럼 자유롭고 순수한 젊은 날의 초상을 그렸다. 젊은 예술가들의 삶은 뮤지컬 ‘렌트’로도 각색됐다.

 

크리스마스 이브, 파리 예술가들의 거리 ‘카르티에 라팅(라틴어 구역)’의 하숙집엔 시인 ‘로돌포’와 그의 친구 ‘마르첼로’가 한창 작업 중이다. 너무 춥지만 장작이 없어 난로에 불을 때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그들은 희곡 원고를 태우며 온기를 나눈다.

 

그러던 중 촛불이 꺼졌다며 하숙집으로 들어온 ‘미미’가 열쇠를 흘리고, 어두운 방안에서 열쇠를 찾다 우연히 닿게된 손끝에서 ‘로돌포’와 ‘미미’는 사랑에 빠진다.

 

"오, 사랑스런 아가씨. 달빛이 그대의 어여쁜 얼굴을 비추네요. 내 영혼은 극도의 달콤함으로 전율하고 있답니다"는 ‘로돌포’와 "오직 당신만이 제 마음을 지배하고 있어요. 그것은 사랑! 당신이 해주는 찬사야말로 내 마음을 적셔요"라는 ‘미미’의 이중창을 통해 사랑이 시작된다.

 

하지만 가난한 ‘로돌포’는 병에 걸린 ‘미미’를 치료해줄 돈이 없다. 결국 그들은 서로를 위해 이별을 선택한다. 시간이 지나도 서로를 잊지 못한 채 지내던 어느 날, 미미는 성에서 도망쳐 ‘로돌프’에게 향한다. 미미는 마지막으로 ‘당신은 나의 사랑이며 나의 전부’라고 노래하고 숨을 거둔다.

 

‘루돌포’와 친구들의 모습이 젊은 예술가들의 자유로움과 기지, 열정을 보여주며 ‘루돌포’와 ‘미미’의 사랑은 순수하고 낭만적이다. 가난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지기로 한 그들의 모습에서 안타까움과 슬픔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죽는 순간 ‘루돌포’를 찾은 ‘미미’의 사랑이 아련하다.

 

‘라 보엠’의 베리스모(사실주의)는 당시 젊은 예술가들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당시 격정, 절망, 분노 등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무대에 올리는 ‘베리스모 오페라’ 경향은 인물들의 서사에 몰입하게 만든다.

 

낭만적인 주인공들의 아리아는 100년 동안 지속된 ‘라 보엠’의 인기를 실감하게 만든다. ‘로돌포의 ’그대의 찬손 Che gelida manina‘과 미미의 ’내 이름은 미미 Si. Mi chiamano Mimi‘, 로돌포와 미미가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오 사랑스런 아가씨 O soave fanciulla‘, 무제타의 왈츠 ’내가 거리를 걸으면 Quando me'n vo' soletta la via‘ 등이 풍부하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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