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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 디지털 보험사, 상품 확대로 실적 개선 모색

디지털 보험사 5곳, 올해 3분기 누적 적자 1261억 원
'보험은 어려워' 인식에 소비자들 대면 가입 선호
미니보험 주로 판매…매출 늘어도 이윤 창출 요원
장기보험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수익성 확보 총력

 

디지털 보험사들이 출범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영업 채널이 가진 한계로 인해 상품 구조가 간단한 미니보험을 주로 판매하다 보니 이윤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디지털 보험사들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좋은 장기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해보험·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신한EZ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 등 국내 디지털 보험사 5곳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26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캐롯손보의 손실 규모가 364억 원으로 가장 컸으며, ▲카카오페이손보 349억 원 ▲하나손해보험 289억 원 ▲신한EZ손해보험 140억 원 ▲교보라이프플래닛 119억 원 순이었다. 이들의 총 손실 규모는 1년 전(1146억 원)보다 10.03%(115억 원) 늘었다.

 

디지털 보험사는 온라인 등 비대면 방식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로, 종합손보사인 신한EZ손보와 하나손보를 제외한 3개 사는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사이버마케팅(CM) 채널로 모집해야 한다. 지난 2019년 캐롯손보가 처음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흑자를 낸 디지털 보험사는 한 곳도 없다. 

 

금융의 비대면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디지털 보험사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보험이 가진 특징 때문이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전문용어가 많은 보험의 경우,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들의 대면 채널 의존도는 각각 72.4%, 98.7%에 달한다. 대면 영업이 제한된 디지털 보험사들은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 탓에 디지털 손보사들은 여행자보험과 같은 미니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미니보험은 비교적 보험료가 저렴하고 가입 기간이 짧아 수익성이 낮은 편이라 매출이 늘어나도 실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손보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매출액이 27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치(78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1년 새 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디지털 손보사들은 장기보험으로 눈을 돌리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특히 장기보험은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높일 수 있어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에 유리하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5월 첫 번째 장기보험상품인 영유아보험을 출시했으며, 이후 8월 초·중학생(6~15세) 전용 보험 상품도 내놓았다.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해 운전자보험과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을 내놨으며, 올해 7월 디지털손보사 중 최초로 실손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하나손보 또한 올해 들어 디지털 기반의 소액·단기보험의 판매를 절반가량 중단했다. 대신 장기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영업조직을 확대했다. 그 결과 하나손보의 적자 규모는 1년 새 100억 원 가량 줄어들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가 장기보험 등을 판매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아직 업력이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스템 개발과 인프라투자가 마무리되는 대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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