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대폭 교체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다. 임기가 만료된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는 새 인물로 교체되는 반면 KB증권은 현 대표 체제를 유지해 연속성을 강조했다.
KB금융지주는 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KB증권 등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김성현·이홍구 현 대표이사를 재추천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후보로 김재관 KB금융지주 부사장 추천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후보에 정문철 KB국민은행 부행장 추천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후보로 박찬용 KB국민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신임 CEO의 임기는 2년, 연임 CEO의 임기는 1년이다.
대추위는 이번 인사의 방향성을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안정과 변화를 병행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특히, 검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현직 대표의 연임을 결정하는 한편, 혁신과 세대 교체를 통해 차세대 리더를 육성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KB증권은 경영 연속성을 중시해 IB(기업금융)와 WM(자산관리) 부문 모두 현 대표를 재추천했다.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는 13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인 채권자본시장(DCM) 분야를 비롯해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 창출력을 입증한 인물이다. 대추위는 “김 대표가 IB와 S&T(세일즈&트레이딩) 부문의 빠른 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9년 처음 선임된 김성현 대표의 경우 이번 대추위 추천으로 다섯번째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는 취임 첫해 조직 안정화와 영업력 강화를 통해 자산 및 수익 성장에 기여했다. 대추위는 “WM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KB라이프생명, KB데이타시스템에는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했다.
KB국민카드 대표 후보로 추천된 김재관 부사장은 KB국민은행에서 중소기업고객부장, SME 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대추위는 “기민한 조직 전환 능력과 실행력을 통해 ‘1등 카드사’로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KB라이프생명 대표 후보로 선정된 정문철 현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은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서 재무와 전략, 홍보 등 다양한 업무를 거친 인물이다. 대추위는 “고객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KB데이타시스템 대표 후보로 내정된 박찬용 KB국민은행 기획조정부 부행장은 사업 구조 재편과 경영 체질 혁신을 주도할 실행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추위 관계자는 "시장포화 및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과 변화·혁신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KB금융이 추구하는 '신뢰와 상생'을 기반으로 고객, 주주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 갈 수 있는 KB금융이 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후보들은 이달 중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