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국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에서 주택을 매수하는 외국인은 자금조달계획서뿐 아니라 자금 출처를 증빙하는 서류까지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그동안 외국인에 대한 제출 의무가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하고, 내년 2월 1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지난 8월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외국인 토허구역으로 지정한 후속 조치로, 외국인 부동산 거래 규제 체계를 전반적으로 손질한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외국인이 국내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은 채 해외 자금을 들여와 실거주 목적이 아닌 고가 주택 매입에 나서면서 시장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규제 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26일부터는 외국인이 토허구역 내에서 주거용 주택을 살 경우 2년간 실거주 의무도 부과된 상태다. 토허구역은 서울 전역과 경기 23개 시군, 인천 7개 자치구로, 수도권 대부분이 포함됐다. 경기도에서는 양주·이천·의정부·동두천·양평·여주·가평·연천을 제외한 지역이 지정됐고, 인천은 동구·강화군·옹진군을 뺀 전 지역이 대상이다. 시행
정부가 지난달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었지만, 최근 집값 흐름을 보면 상당수 경기 지역이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속도가 집값 오름폭을 압도하면서 “현재 규제지역 상당수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시장에서 잇따른다. 9일 업계와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경기 규제지역 가운데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이 정부가 제시한 조정대상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 기준에 맞는 지역은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 두 곳뿐이다. 과천과 분당은 각각 1.5%대, 2%대 상승률을 기록해 정량 기준을 충족했지만, 안양 동안·광명·하남·수원 3개구·성남 수정·중원·용인 처인 등은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정대상지역은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넘어야 지정되며, 투기과열지구는 1.5배가 기준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환율·유가 영향으로 물가가 되레 빠르게 오르면서 집값이 올라도 규제 기준을 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실제로 8~10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7%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수치만 보면 이미 여러 지역은 규제 해제 조건에 가깝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럼에도 정부가 해제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최고 권위의 색채 디자인 시상식에서 건축 디자인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색채학회가 주관하는 ‘제23회 한국색채대상’에서 ‘힐스테이트 소사역’ 외관 디자인으로 건축·인테리어 부문 ‘RED(혁신)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색채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학술단체인 한국색채학회가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색채 관련 시상식으로, 도시경관, 환경, 건축, 인테리어 등 사회문화예술 전 영역에 걸쳐 색채분야 우수 사례를 선정한다. 이번에 수상한 ‘힐스테이트 소사역’은 인천과 서울을 잇는 경인로에 자리 잡은 대규모 복합 주거단지로, 부천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건축물이 도시의 새로운 얼굴이자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외관 디자인에 특히 공을 들였다. 전체적인 외관은 어두운 톤의 주조색과 보조색으로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으며, 커튼월의 유리 마감과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저층부의 벽돌과 석재 등 다른 질감의 소재들로 조화를 이루며 묵직한 대비를 구현했다. 반면, 내부 포디움 공간은 단지 전체에 리듬과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한국 기업이 내년 1월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두고 혁신상의 60%를 차지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1차 혁신상 결과에서 전체 284개 수상 기업 중 한국 기업은 168개 사로 가장 많은 수상을 기록했다. 수상 제품 수는 204개, 수상 건수는 222건으로 역대 최대다. 신청 제품이 3600개에 달해 경쟁이 치열해졌음에도 한국이 3년 연속 최다 수상국 자리를 지켰다. 올해 CES 핵심 이슈로 꼽히는 ‘피지컬 AI’와 ‘AI 에이전트’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AI 분야 최고 혁신상 3개를 모두 한국 기업이 가져갔고, 혁신상 수상도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KOTRA 관계자는 “AI·로봇·디지털 헬스 등 차세대 기술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확실히 강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수상 기업 168개 사 중 중소·중견기업이 137개 사(80% 이상)로 비중이 컸다. KOTRA가 지원한 49개 기업도 54개 상을 받았다. 첫 수상에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 N사 대표는 “고정밀 AI 산업용 도킹 시스템이 국제 무대에서
HL디앤아이한라㈜가 수원시 권선구 당수공공주택지구에서 공급하는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의 견본주택을 28일 수원 고색동에 열고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는 당수공공주택지구 중심부 M1·M2 블록에 들어서는 470세대 규모 아파트다. M1 블록은 지하 2층~지상 25층 2개 동, 전용면적 74~103㎡ 총 190세대이며 M2 블록은 3개 동, 74~117㎡ 총 280세대로 구성된다. 청약은 다음 달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9일 1순위, 10일 2순위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6일이며 정당계약은 12월 29~31일 고색동 견본주택에서 진행된다. 수원당수지구는 수원 권선구 당수동 일대 95만여㎡ 규모로 조성 중인 공공주택지구로, 총 7800여 세대가 들어서 1만 9000여 명을 수용하게 된다. 서쪽의 당수2지구(70만㎡), 남쪽의 호매실지구(312만㎡)와 생활권이 통합되면 약 3만 3000여 세대, 8만 7000여 명 규모의 신(新) 주거지로 거듭난다. 아파트 공급 규모만 따지면 광교신도시보다 큰 수준이다. 이 지역은 3040세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안지’로 꼽힌다. 권선구가 수원 내 유일한 비규제지역인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7일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지구 A-24·B-17블록의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분양 절차에 들어갔다. 남양주왕숙 지구는 GTX-B를 비롯한 광역교통망을 통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11개 블록에서 약 8000여 가구가 공사 중이며, 내년에는 약 1만 가구가 추가 착공될 예정이다. 이번에 분양하는 A-24·B-17블록은 총 881가구로, 사전청약 물량 629가구와 특별·일반공급 252가구가 포함됐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수준으로, 3.3㎡당 평균 1880만 원 선이다. A-24블록 55형은 4억대 중반, B-17블록 74형은 5억대 중반, 84형은 6억대 초반 수준이다. 해당 지구는 GTX-B, 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 연장), 경춘선이 만나는 왕숙역(가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유치원·초·중학교는 물론 대형쇼핑몰과 호텔 등 생활 인프라도 갖춰질 예정이다. LH는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해 거실·주방 공간을 확대하고, 팬트리·드레스룸 등을 강화한 실용적 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도 제공된다. 청약 접수는 12월 8일부
국세청이 폐업 소상공인이 받는 구직지원금을 비과세 대상으로 최초 해석하고, 이미 납부한 소득세까지 전액 환급하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의 민생경제 지원 기조에 맞춰 소상공인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국세청은 폐업 소상공인이 취업·구직 과정에서 받는 전직장려수당(구직지원금)을 비과세 소득으로 인정하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동안 구직지원금은 22% 세율이 적용되는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지난 10년간 세금이 부과돼 왔다. 이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관행적으로 기타소득으로 판단해 원천징수해온 데다, 국세청의 ‘기계적 세정 처리’가 겹친 결과였다. 현행 소득세법은 열거주의 원칙을 적용해 법에 명시된 항목만 과세 대상이 된다. 그러나 구직지원금은 과세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그간의 세금 부과는 법 규정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세청은 이번에 이를 바로잡겠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적극 해석했다”고 했다. 국세청은 단순한 해석 변경을 넘어 지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폐업 소상공인이 낸 소득세를 환급하기로 했다. 환급 대상은 구직지원금 487억 원에 대해 세금을 납부한 약 7만 명으로, 환급 규모는 최소 10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
다음 달 전국에서 약 4만 가구에 가까운 아파트가 분양 시장에 한꺼번에 나온다. 상반기 분양 일정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연말로 공급을 몰아내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분양 물량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3만 9384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8% 증가했다. 연도별 분양 물량이 2021년 이후 매년 감소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국내외 경기 불안으로 발걸음을 멈췄던 건설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물량을 대거 푸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핵심 지역도 대거 출격한다. 서울 강남·서초를 비롯해 경기 과천, 성남 분당, 광명, 남양주왕숙, 인천 검단 등 핵심 입지에서 청약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지방에서는 세종 5생활권 2곳, 부산·울산 등 경남권의 브랜드 대단지들이 시장에 나온다. 12월 수도권 분양 물량은 총 2만 6896가구로, 경기 1만 6558가구·인천 8940가구·서울 1398가구 순이다. 이는 전월 대비 18.4%,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분양 예정단지로는, 서울 강남구 '역삼센트럴자이(237가구)', 서초구 '아크로드서초(116
서울 집값 부담에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경기권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면 경기도에서 집을 살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탈서울’ 흐름이 한층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7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1~9월)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지역은 고양(1519건)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하남(1402건), 성남(1393건), 용인(1277건), 남양주(1128건) 순이었다. 광명(985건), 안양(949건), 의정부(875건), 김포(859건), 수원(715건)도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역시 고양이 1736건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남양주·용인·하남·성남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하남과 성남이 2·3위로 상승하며 남양주·용인을 추월했다. 매수 상위권 지역 대부분이 서울 경계와 접한 이른바 ‘준서울’ 지역이라는 점이 공통적이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출퇴근 접근성이 우수해 수요가 몰린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 2499만 원, 전셋값은 6억 6378만 원 수준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전셋값으로 경기도에서
10·15 부동산대책 시행 한 달여 뒤 공개된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가 조사기관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대책 효과를 둘러싼 혼선이 커지고 있다.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부터, 오름세 둔화, 심지어 하락 전환까지 결과가 엇갈렸다. 지난 20~21일 발표된 서울 아파트값 주간 동향을 보면 통계 간 차이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은 직전 주(0.17%)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0.20% 상승, KB부동산은 5주 연속 오름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0.23% 상승, 부동산R114는 0.05% 하락, 약 19주 만의 하락 전환을 기록했다고 각각 밝혔다. 전문가들은 조사기관마다 표본 규모와 조사 방식, 조사 기간이 모두 달라 단기 통계만으로 시장 변화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원은 전국 3만 3500가구로 표본이 가장 적지만, 시세 조사원이 실거래·호가를 직접 확인해 가격을 산출한다. 이번 수치는 11~17일 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KB부동산은 6만 2200가구로 표본이 더 크지만, 협력 공인중개사가 입력한 값을 지역 담당자가 검증하는 방식이다. 실거래가가 없을 경우 매매·임대 비교사례를 활용해 가격을 기록한다. 조사 기간은 부동산원과 동일하다. 표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