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질서 있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발표한 대국민 공동담화에서 “질서 있는 퇴진으로 혼란을 최소화해 국민과 국제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고 민생과 국격을 회복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 판단”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준엄한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질서 있는 조기 퇴진’과 관련. “당내 논의를 거쳐서 구체적 방안들을 조속히 말씀드릴 것”이라며 “질서 있는 조기퇴진 과정에서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대통령의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며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과 국제사회에서 우려하지 않게 하겠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진행되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기관 수사가 엄정하고 성역 없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정부나 당이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라도 옹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민생은 챙겨야 한다. 결국 그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현실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외교와 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이 크다. 그 영향을 최소화해서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맡고 있는 가장 중요한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당대표와 국무총리의 회동을 정례화하겠다”며 “주1 회 이상의 정례회동, 상시적 소통을 통해서 경제, 국방, 외교 등 시급한 국정 현안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서 한치의 국정 공백도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게 국민 생활의 안정”이라며 “혼란과 갈등으로 국민 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겠다.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현재 사태를 수습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계엄군의 국회 진입 사태 등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국회는 2시간 30분 만에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했고, 결국 5시간 만에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은 합헌적 방식으로 저지됐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건재함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민적 불안과 국가적 피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국민들께서 정부에 느낀 실망감과 불신도 대단히 크다”며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준엄한 국민 평가와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