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5 (수)

  • 맑음동두천 -0.7℃
  • 맑음강릉 1.9℃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2℃
  • 맑음대구 1.6℃
  • 맑음울산 2.1℃
  • 구름많음광주 1.3℃
  • 맑음부산 4.1℃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4.4℃
  • 맑음강화 -1.8℃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0.4℃
  • 구름많음강진군 1.8℃
  • 맑음경주시 2.8℃
  • 맑음거제 4.1℃
기상청 제공

대형사 車보험 손해율 92% 돌파에...보험료 조정 '속도'

1월 중하순부터 협의 본격화

 

내년 자동차보험료 조정을 둘러싸고 금융당국과 손해보험업계 간 협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 경기 악화를 고려해 보험료 동결을 압박하는 반면, 보험업계는 연속적인 보험료 인하로 손해율이 급등했다며 인상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금융당국과 내년도 자동차보험료 조정 계획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11월 폭설로 인해 대형 4개 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2.4%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6.1%포인트 급등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손해율은 82.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어설 경우 수익성이 악화되는데, 대형사 기준 82%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지난달까지 삼성화재(82.2%), 현대해상(83.5%), KB손해보험(82.9%)이 손익분기점을 초과했으며, DB손해보험도 81.2%를 기록해 업계 전반의 손실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연속적인 보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올해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자동차 정비수가가 2.7% 인상되는 점도 보험사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비수가는 보험사가 사고 차량 수리를 위해 지급하는 비용으로, 보험료 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보험료 동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국민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보험사들도 상생 차원에서 동결에 동참해야 한다”며 “1월 중하순에 연말 손해율과 실적 가마감 수치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보험료는 손해보험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가입자가 약 2500만 명에 달하는 의무보험이라는 특성상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보험업계와 조정 협의를 해왔다.

 

업계는 2022년 이후 금융당국의 동결 압박 속에 자동차보험료를 연속적으로 인하했다. 2022년 4월 1.2∼1.4%, 2023년 2월 2.0∼2.5%, 올해 2월 2.1∼3% 인하했으나, IFRS17 도입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보험사들이 추가적인 동결 압박에 반발하고 있다.

 

내년 실손의료보험료 인상(평균 7.5%) 및 은행권의 상생 금융 지원 등 경제 전반의 변수가 자동차보험료 협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