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업생산이 자동차·전자부품 생산 감소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투자도 전월보다 줄었다. 소비가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경기는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으로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8월 1.1% 늘며 반등했다가 9월부터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파업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서비스업, 공공행정, 건설업에서 생산이 모두 줄었다. 광공업의 경우, 반도체(3.9%)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5.4%), 전자부품(-4.7%) 등에서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부품사 파업이 10월에도 있었는데 11월에도 이어졌다"며 "완성차 부품 생산이 줄어든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늘며 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 등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소비가 늘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9% 줄면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문소매점(0.7%), 무점포소매(0.7%) 등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5.9%), 슈퍼마켓 및 잡화점(-4.7%) 등에서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0.1%)에서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0%)에서 줄면서 전달보다 1.6% 줄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하고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6% 늘면서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기성(건설업·불변)은 건축에서 공사실적이 줄면서 0.2% 줄었다. 건설업은 올해 5월 이후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997년 8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하락 등 영향으로 전달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10월 보합세를 기록했지만,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재차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이 늘면서 전달보다 0.1p 상승했다.
공 심의관은 "동행지수는 마이너스 흐름으로 좋지는 않지만 선행지수는 약간 상승했다"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