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31일 신년사를 통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2024년 협회의 3대 중점 과제로 ▲내실 강화 ▲혁신 성장 ▲신뢰 회복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국내 정치적 불안 등으로 경제·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협회는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로 손해보험산업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손보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비급여 항목 과잉 진료를 관리하고 실손보험 상품을 합리적으로 개편해 나갈 것”이라며 “의료개혁특위와 협력해 비중증 항목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과 관련해선 “경상환자의 향후 치료비 문제 등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관계 부처와 조속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직화·지능화되는 보험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민관 합동점검을 확대하고, 강화된 회계 및 건전성 규제에 맞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손보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해 기술·금융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도심형항공기(UAM), 트램 등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와 같은 연계 상품의 규제 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기반 마련에 집중하며, 국내 손보사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보험산업이 국민의 미래 불안을 해소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소비자 신뢰 회복을 손보업계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보험금 청구 전산화의 확산, 모집수수료 제도 개선, 불건전 광고 점검 등을 통해 소비자 편의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특히, 소상공인과 청년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성 보험 도입을 추진하며, 교통사고 예방 및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손해보험산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