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백령도를 오가는 대형여객선 직접 건조를 추진하고 있는 옹진군이 민간 선사 재공모에 나선다.
직접 건조의 경우 실제 투입까지 5년 가까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9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간 선사가 선정되면 직접 건조는 보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군은 인천∼백령도 항로에 대형여객선을 운항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고를 냈다. 지난 2020년 2월 첫 공고 이후 10번째다.
군은 인천시와 인천~백령 항로 대형여객선 직접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군은 약 800억 원을 들여 2000톤 이상의 쾌속카페리여객선을 직접 건조할 계획이다.
오는 3월까지 사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마친 뒤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 등 사전행정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군은 오는 2026년 6월부터 선박 설계와 건조를 시작하면 2029년 말쯤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5년 이상 소요되는 선박 건조 기간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민간선사 재공모를 병행키로 했다.
재공모 자격은 2000톤 이상 쾌속카페리여객선이면서 신조선 또는 선령 15년 미만 중고선이다. 승용차 기준 20대 이상 및 2500톤 탑차 2대 이상의 차량 선적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군은 다음달 17일까지 제안서를 신청받고, 평가(3단계)를 거쳐 민간선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서 군은 건조 금액의 대출금 이자를 지원하는 범위를 이자율 연 4.5%에서 최대 연 5%까지 올렸다.
또 인천~백령항로 민간 선사에는 대형여객선 운항에 따른 운항비나 결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문 군수는 “직접 건조 기간 민간 선사를 공모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민간선사가 선정되면 직접 건조 사업은 보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 군수는 2025년 핵심 사업으로 ▲섬교통 혁신 ▲섬 정주여건 개선 ▲섬 관광명소 개발 ▲농어업 경쟁력 강화 등 4개 분야 28개 사업에 대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