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애뜰 미디어파사드가 개시 5년 만에 무용지물이 될 판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10억 9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청 데이터센터 벽면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있다.
이 전광판은 시정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다음 달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그동안 시는 대형현수막을 제작해 데이터센터 벽면에 내걸어 홍보했다. 지난해에는 GTX-B 노선 착공,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 인천고등법원 설치 등이 잇따라 게첩됐다.
그러나 현수막은 홍보 건수마다 수백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일회성에 환경오염 문제도 뒤따랐다.
이에 시는 전광판을 통한 스마트 홍보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기존 미디어파사드와 영역이 겹친다는 게 문제다.
인천애뜰 미디어파사드는 지난 2019년 예산 12억 5000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데이터센터 벽면과 본관 정면 등 건물 외관에 LED 조명 등을 비춰 각종 영상을 상영한다.
앞서 시는 2022년 한 차례 영상 콘텐츠를 개발했고 인천애뜰과 수봉공원, 인천문화예술회관, G타워 등에서 콘텐츠를 공유 중이다.
최근 인천애뜰의 밤은 잠잠하다. 현수막이 걸리면서 미디어파사드의 운영을 잠시 멈춘 상태기 때문이다.
낮에는 전광판으로, 밤에는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홍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자칫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광판 위에 미디어파사드 영상이 표출 가능한지부터 기술적 검토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데이터센터를 포기하고 본관만 상영하면 영상 콘텐츠는 일부분 잘릴 수밖에 없다.
일단 시는 전문가 자문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중 미디어파사드 이전 설치 등 재활용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현재 야경명소화 사업을 부서별, 군·구별로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방향성이 여러갈래로 나뉠 수 있는 상황이다. 시는 오는 17일 조직개편을 통해 정무부시장 직속 ‘창의도시지원단’을 신설한다.
시 관계자는 “미디어파사드를 본관에만 운영할지 다른 제3의 장소를 물색해 이전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개선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