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 (수)

  • 맑음동두천 2.7℃
  • 맑음강릉 6.6℃
  • 맑음서울 3.4℃
  • 구름조금대전 6.1℃
  • 구름많음대구 7.8℃
  • 구름많음울산 7.6℃
  • 구름많음광주 6.6℃
  • 흐림부산 9.0℃
  • 구름조금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9.5℃
  • 맑음강화 -1.1℃
  • 구름조금보은 3.0℃
  • 구름조금금산 4.2℃
  • 구름많음강진군 6.9℃
  • 구름많음경주시 5.5℃
  • 구름많음거제 8.2℃
기상청 제공

‘계양시니어스토어 1호점’을 가다…"노인일자리 더 많아지길"

현재 13명 근무…5명 돌아가면서 3시간 30분씩 일해

 

“노인들이 일 할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는 특별한 편의점이 있다. 지난 2일 문을 연 ‘계양시니어스토어 1호점‘이다.

 

22일 오후 2시, 편의점 문을 열자 점잖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공은 임상병리사로 37년간 근무하고 정년퇴직한 스토어 매니저 정(67) 씨다.

 

정 씨는 ”2023년에는 시니어안전모니터링, 작년에는 노인취약시설도우미를 했다“며 “3년째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 스토어 매니저 일이 제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편의점에는 2명의 손님이 담배를 구입하고 있었다. 정 씨는 그들의 주민등록증을 검사했고 2005년생 남성은 주민등록증을 제시해 담배를 살 수 있었다. 1996년생 남성은 주민등록증을 놓고 와서 다시 가지고 오겠다고 하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로 동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편의점에는 주변 아파트 경비원도 들어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등 인근의 사랑방 역할도 겸하고 있었다.

 

정 씨는 용돈처럼 경제적인 면도 도움이 되지만 집에 가만히 있으면 사람이 처지게 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나올 수 있어서 굉장히 즐겁고 노인들에게 활력이 된다고 전했다.

 

여기서 일하는 스토어 매니저들은 모두 노인으로 현재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하루에 5명이 돌아가면서 3시간 30분씩 일한다.

 

문을 연지 3주째, 편의점 일이 다른 노인일자리 사업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기우도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업에 비해 경쟁률이 낮았다.

 

하지만 보란듯이 스토어 매니저들 모두 이 일에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이들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것과 동일한 일을 하고 있다. 단지 업무 시간만 적을 뿐이다.

 

자칫 편의점 일을 단순 노동이라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노인들 사이에선 능동적인 일을 한다는 것 자체로 높은 자부심은 물론 다른 일에 비해 전문적으로 여기고 있었다.

 

계양시니어스토어의 최고령 스토어 매니저는 75세다. 능숙히 일하는 데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 씨는 “노인일자리 사업의 취지가 좋은 것 같다”며 “편의점 같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늘리는 것을 포함해서 이런 사업의 종류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구에는 시니어스토어가 두 곳(계양까치말점)이 있다. 구는 시니어스토어 1호점의 안정화 후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계양시니어스토어는 인천시와 구, GS리테일이 협력해 추진하는 ‘기업과 함께하는 지역상생협력’ 노인일자리 사업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수습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