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9일 더불어민주당의 반도체특별법 ‘주 52시간 근무 예외’ 결정 보류를 비판하고 민주당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인 대왕고래 1차 시추 결과 ‘경제성 없다’는 발표를 놓고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비난하는 등 정책 이슈를 놓고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실리콘밸리와 중국 기업들이 잠도 안 자고 일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52시간에 묶여 있는데 삼성전자 6개를 어떻게 만드냐”고 주52시간 근무 예외 결정을 미루는 민주당을 비판했다.
호 대변인은 “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최근 공개한 국가성장정책을 읽다 보면 일장춘몽을 꾸는 기분”이라면서 “민주당은 집권하면 삼성전자급 기업 6개를 만들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의 스타트업) 100개를 키운다고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획일적 52시간 근로를 유연하게 손보는 것을 막아 세운 것도 민주당”이라며 “AI 인재들이 미국 빅테크로 몰려드는 건 밤낮 연구하는 대신 그만큼 성과급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는 눈 감은 채 유니콘 기업 100개를 어떻게 만드냐”고 질타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최근 ‘흑묘백묘론’을 운운하는 이재명 대표의 ‘현란한 변신술’은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제 예외’ 문제 후퇴로 인해 ‘가짜 변신술’ 임이 드러났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시중에는 ‘이 대표의 우클릭은 헛클릭이고, 말만 앞세우는 혀클릭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대왕고래’ 1차 시추 결과 발표를 놓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언주(용인정)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대왕고래 시추가 실패로 나왔는데 국힘은 추가 시추를 검토한다”며 “그 예산이면 AI나 시스템반도체는 물론이고 차라리 중국발 저가 공세로 무너져가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산업전환과 노동 전환을 위한 곳에 쓰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석유공사는 자본 잠식 상태였는데도 시추를 강행하더니 1000억 원만 날렸다”며 “이 비용이면 GPU(그래픽처리장치) 300개를 넘게 살 수 있는 돈”이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에 더해 “GPU 300장이 아니라 3000장(을 넘게 살 돈)”이라며 “이런 낭비 안 했으면 사기에 쓰지 않았으면 대한민국 AI 연구자들이 천억 정도 들여서 GPU 최고급 사양 3000개쯤 사주면 얼마나 연구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대왕고래는 정부·여당과 대통령이 다 나선 대사기극”이라고 성토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일 동해 심해 가스전(대왕고래) 1차공 시추 잠정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추 과정에서 일부 가스 징후가 있음을 잠정 확인했다”면서도 “경제성을 확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