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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시장 위축…하락 거래 비중 절반 육박

수도권 하락 거래 비중, 43.6%로 증가

 

거래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아파트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월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44.9%가 종전 거래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거래 비중은 2024년 8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같은 해 11월에는 상승거래 비중을 넘어섰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하락거래 비중이 2024년 12월 43.4%를 기록하며 상승거래를 넘어섰고, 2025년 1월에도 43.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여전히 상승거래 비중이 높았지만, 경기·인천의 약세로 인해 수도권 전체 하락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금천구(66.7%), 노원구(55.7%)에서 하락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주로 구축(舊築)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됐지만, 거래가격은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수정구(61.5%), 이천시(61.1%), 안산시 상록구(61.0%), 동두천시(60.0%), 의왕시(55.9%), 용인시 처인구(51.8%), 의정부시(50.8%), 파주시(50.4%), 고양시 일산동구(50.0%)에서 절반 이상이 하락 거래됐다.

 

인천 역시 중구(52.8%), 남동구(51.6%)에서 하락거래 비중이 50%를 넘었고, 연수구(49.3%)도 절반에 가까운 거래가 종전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됐다.

 

지방광역시에서도 하락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11월 처음으로 하락거래 비중(44.8%)이 상승거래(42.7%)를 넘어섰으며, 2025년 1월에는 45.6%로 더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대전(49.2%), 제주(49.0%), 부산(47.1%), 대구(46.3%), 충북(46.3%), 충남(46.1%), 경북(46.0%), 강원(45.9%), 경남(45.2%), 전북(45.2%), 전남(44.4%), 세종(44.3%), 광주(43.8%), 울산(41.7%) 순으로 하락거래 비중이 높았다.

 

거래량도 줄어들며 시장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2024년 11월부터 감소세를 보인 매매거래량은 새해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2025년 1월 첫 달 거래량은 1만 8,719건으로, 거래 신고 기한(30일)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정국 불확실성, 금리 인하 지연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위축됐다고 분석한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당분간 거래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방에서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만 가구를 넘어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인구 감소, 수요 감소, 지역 경제 불안 등으로 수요가 제한된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까지 더해져 거래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도권은 매수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일부 단지의 거래는 이어지고 있어 국지적인 수요로 상승세가 혼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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