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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 금, 수요 폭증에 '품귀현상'…조폐公, 골드바 판매 중단

트럼프發 관세전쟁에 금값↑
수요 대폭 늘어 수급 차질

 

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며 금값이 오르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관세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원자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지난 11일 시중은행 등 주요 판매처에 골드바 판매 중단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를 통해 골드바를 수급받는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금거래소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10g과 100g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1kg 골드바는 주문이 가능하지만 배송에 2주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폐공사는 쇼핑몰 공지를 통해 "금 원자재 수급의 문제로 골드바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며 "원자재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판매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해부터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100g 골드바의 g당 금값은 15만 6230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10일 15만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조만간 g당 16만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에 대한 투자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요 은행(국민·신한·우리)의 골드뱅킹 잔액은 8353억원으로 1년 새 5668억원 대비 2685억원(47.4%) 증가했다. 골드바 판매량 역시 2023년 644kg에서 1243kg로 두 배 가량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고 밝히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을 둘러싼 우려가 현실화된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예고한대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금값 급등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품귀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적금에서 이탈한 자금이 금 시장으로 일부 흘러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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