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준(민주·남양주6) 경기도의회 의원은 경기도가 지난 8일 SNS에 게시한 여성정책 홍보물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홍보물 심의 프로토콜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도의원은 11일 “여성이 남편, 아빠, 남친에 지워진 이번 홍보물 논란으로 도가 선도적으로 추진했던 ‘여성청소년 무상 생리대 바우처 지급’ 사업과 같은 선진 정책들이 뒷전으로 밀렸다”고 우려했다.

앞서 8일 도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정책 사업을 홍보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홍보물에는 ‘남편이 웃는 여성정책’, ‘아빠가 웃는 여성정책’, ‘남친이 웃는 여성정책’이라는 문구를 기재됐는데 이 표현에 대해 다수의 SNS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도는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유 도의원은 “여성을 남성들을 위한 인류 재생산의 도구인 씨암탉, 보모 수준으로만 보고 임신·출산·육아·돌봄 정책만 홍보한다는 비판을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도 성평등 조례를 거론하며 “도는 ‘모든 도민은 성평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성평등 조례를 통해 도민들에 성평등 실천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이 이를 외면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유 도의원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홍보물 제작 과정에 성평등 관점의 심의 프로토콜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며 도의 홍보물 제작 과정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한 뒤 “차별과 혐오의 정치를 근절하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유 도의원은 도가 경기지역 여성의 삶과 역사를 연구·수집·기록하도록 하는 ‘경기여성사 연구 및 활용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