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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즉생' 각오한 이재용 '중국발전포럼' 참석…글로벌 협력 강화 나서

퀄컴 CEO와 함께 샤오미 전기차 공장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년 만에 중국 고위급 발전포럼(CDF)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협력 강화를 모색한다. 이 회장은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 샤오미 레이 쥔 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퀄컴, 애플 등 주요 고객사 CEO와의 파트너십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23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발전 동력 촉진’을 주제로 열리는 CDF에 참석한다. 이는 2023년 이후 2년 만이며, 특히 지난달 ‘계열사 부당합병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대외 공개된 첫 해외 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CDF는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발전연구재단(CDRF)이 2000년 시작한 연례 국제 포럼으로, 중국 정부 고위 인사, 글로벌 기업 대표,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해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포럼에는 팀 쿡 애플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다.

 

이 회장은 포럼에 앞서 22일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와 함께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 쥔 샤오미 CEO를 면담했다. 샤오미는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삼성의 잠재적 고객사다. 샤오미는 지난해 약 14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며, 올해 목표를 35만 대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디지털 콕핏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사이버 보안 ▲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전장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패널 공급을 확대 중이며, 퀄컴의 ‘스냅드래곤 콕핏’ 구현을 위한 콕핏 체험 데모 키트(CEDP)에 OLED를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샤오미-퀄컴 간 3각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 계열사 임원 세미나에서 “삼성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다.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며 기술 경쟁력 회복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직면한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파트너십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회장은 2023년 CDF 참석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천민얼 당시 톈진시 당 서기와 면담한 전례가 있으며,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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