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동구를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만수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경기신문 2024년 2월 6일자)
남동구가 시비 지원을 위해 만수천을 소하천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지만 변경까지 1년이 소요될 전망이다.(경기신문 2024년 11월 15일자)
지난해 2월 유정복 인천시장은 연두방문으로 남동구를 찾았다. 당시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1호 공약인 만수천 복원사업의 행‧재정적 지원을 건의했고, 유 시장은 먼저 소하천 지정을 마치면 지원해준다는 약속을 남겼다.
만수천은 30년 넘게 흐르지 않고 있다. 콘크리트로 덮인 이 일대의 초록색은 옥상에 칠해진 방수 페인트 뿐이다.
지난 26일 오전 9시쯤 찾은 만수복개공영주차장. 깨진 유리창부터 빈 캔 등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물길이 떠난 자리를 수백 대의 차량이 메웠다. 차량들이 끊임없이 드나들며 또 다른 ‘흐름’을 만들고 있었다.
꽉 찬 주차장 양옆에는 상가를 비롯해 주택·빌라들이 빼곡히 심겨있다. 골목은 차량이 비집고 들어섰다. 평일 낮이라 그나마 한산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시의 선행조건이 소하천 지정이라면, 인근 주민과 상인들에겐 ‘주차공간 확보’다.
만수천 복원 얘기에 주민들은 주차장 걱정으로 입을 뗐다.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명칭공모는 관심 밖이다.
인근에서 장사하는 A씨(70)는 “이 동네는 여기 주차장 없으면 난리 난다. 여기는 전부 옛날에 지은 빌라라 주차장도 없다”며 “소하천 이름은 관심 없다. 주차난을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구월동 주민인 B씨(30)는 “복원하는 건 찬성이지만, 먼저 주차장을 확보하면 좋겠다”며 “운전면허가 없어 주차에 큰 불편함을 못 느끼지만, 부모님이 오거나 친구들이 놀러 오면 항상 주차가 불편하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는 소하천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소하천정비종합계획 수립 용역’이 오는 9월 마무리되며, 소하천 명칭공모도 지난 21일까지 진행했다. 명칭 후보는 만수천, 광학천, 담방천, 조곡천, 소래천, 남동천 등 6개 안이다. 다음 달 소하천관리위원회를 열어 명칭을 확정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소하천 지정은 구청장이 권한을 가지며, 시의 광역소하천위원회와 검토 절차를 거친다”며 “재원 분담률과 중앙투자심사 때문에 올해 안으로 소하천 지정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공간 확보는 여전히 숙제다.
만수천 복원 구간은 제2공영주차장에서 제4공영주차장까지 750m다. 복원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존의 388면 규모 주차공간이 사라진다.
당초 제1공영주차장에 271면으로 이뤄진 2단짜리 주차타워를 세울 계획이었는데, 늘어난 사업비 등으로 무산됐다.
이에 구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지평식 공영주차장 3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마저도 92면(15면·27면·50면) 확보에 그쳐 대안이 되긴 부족하다.
게다가 주차장을 짓기 위한 재원 확보도 필요하다. 120억 원의 사업비 투입을 예상하는데, 확보된 예산은 17억 정도다.
구 관계자는 “지평식 주차장 조성은 구비만 들어가는 건 아니고 시비를 확보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추후 주변토지를 확보해 건물식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강혜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