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과 강범석 서구청장의 공약 중 비슷한 게 하나 있다.
유 시장은 ‘반려동물 테마파크’, 강 구청장은 ‘반려동물 놀이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공약 모두 장묘시설을 포함한 사업 계획이다. 하지만 두 공약 모두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유 시장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사실상 무산됐다.
인천시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반려동물 테마파크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는 그렇다쳐도 최종 후보지가 당초 계획했던 시설물들을 함께 설치할 수 없는 공원으로 결정됐다.
공원녹지법에 장묘시설과 동물병원은 공원 설치 시설물로 포함되지 않는다고 규정돼있다.
이후 시는 대안을 검토했지만 최종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공약을 보류했다.
보류 이후 별다른 계획도 없어 사실상 무산이다.
서구도 지난 2022년부터 시설 조성을 위한 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3년째 감감무소식이다.
현재 해당 사업 진행률은 0%다. 부지 확보를 위한 자료 조사 외에 진전이 없다.
시설 건립을 위해서는 ‘동물보호법’에 따른 입지 제한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주거·상업·공업 지역을 제외하고 20호 이상 인가밀집 지역 및 다중이 수시로 집합하는 시설과 300m 이상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조건을 충족하는 땅을 찾지 못하자 활용할 수 있는 국·공유지 등을 물색했다.
그렇게 3년 동안 검토만 하다 결국 공약을 일부 변경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공약인 만큼 포기하지 않고 추진하기 위해서 일부 수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사실상 부지 확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일단 다른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약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임기 내에 성과를 이뤄 낼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