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5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6·3 대선 출마론에 대해 각각 비판의 목소리와 경계의 모습을 보였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에 나온다면 각오해야 할 것이다. 언론과 국민이 한 총리를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하나 검증할 것”이라면서 “내란 대행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을 위해서는 온갖 불법을 신속히 결정하고 단행하더니 선거에 나올 배짱은 없느냐”며 “불나방 같은 떴다방 후보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차고 넘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덕수는 차출론이든 땜빵론이든 거론되다가 제2의 반기문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출마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이지만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대행의 부인도 정치적 욕망이 강한 사람으로 ‘김건희 2’, ‘김건희의 어머니’라고 평가할 정도”라며 “‘한덕수 차출론’을 내세웠지만 결국 땜빵에 불과하고 일회용 반창고로 소진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도 당내 일각에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제동을 걸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추가적인 출마설 언급은 경선 흥행은 물론 권한대행으로서의 중요 업무 수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종적 판단은 한 대행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경선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땐 조금 맥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박수영 의원이 한 대행 출마 촉구 연판장에 서명한 의원이 54명에 달한다고 밝힌 것을 겨냥해 “자신 있으면 (이름을) 공개하라”면서 “거칠게 비유하자면 일종의 테마주 주가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한 대행 영입설은 어처구니없는 말”이라면서 “국정운영이 최상목 대행 체제로 또 가야 되는데 그걸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이번이 탄핵으로 인해서 생긴 대선인데 탄핵당한 윤 정권에서 총리 한 분이 다시 대통령 나오겠다고 하면 그걸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