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을 향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선 레이스가 16일 본격 시작된 가운데 양당은 상대 당 경선과 후보들을 폄하하며 깎아내리는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을 감안해 한 대행을 향해서도 칼날을 겨냥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파면된 내란수괴 1호 당원이 자초한 보궐선거로 천문학적 국민 혈세 낭비를 초래한 국민의힘은 대선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도리”라며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평가절하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한 대행을 향해 “관료 생활 막판에 노욕으로 망가진 분들 많이 봤다”며 “국민과 국익 갖고 장난치지 말라. 이완용도 아니고 국익 갖고 자기 출마 장사를 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라고 질타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에서 ‘무소속 한덕수 추대론’에 이어 ‘빅텐트론’까지 등장했다”며 “경선 시작도 전에 딴살림 차리자고 할 거면 도대체 경선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남탓과 반대 밖에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정당의 민낯”이라며 “준결승은커녕 준준결승도 못될 허탕 경선에 들어갈 돈과 시간이 아깝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전날 서면브리핑에서도 “이들이 펼칠 경쟁이란 결국 국민에 의해 쫓겨난 내란 수괴 찬양대회, 양두구육의 사탕발림 경연 말고는 없다”며 “이들의 경선 레이스가 또 어떤 막말과 기행을 쏟아낼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대선 경선이 이재명 전 대표 추대식이라고 비꼬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5개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일각의 우려처럼 조기 대선을 통한 재판 영구 중단과 처벌 회피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라면 시도조차 하지 말기 바란다”며 “더 이상의 법치 파괴 행태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인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전날 이 전 대표가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 ‘누가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과거의 이재명이 ‘머쓱’할 일이며 지금까지 그의 정치 행보와 발언을 지켜본 국민이 느끼는 감정은 ‘섬뜩함’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대선 경선은 이재명 후보 추대식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고,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민주적 축제의 장이 돼야 할 경선 과정마저 형식적 절차로 전락시킨 것은 일극체제가 공고화된 민주당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직격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