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간선수로의 고질적인 악취(경기신문 4월 25일자 1면 보도) 원인을 놓고 한국농어촌공사와 계양구가 서로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그사이 악취로 인한 피해는 인천시민들의 몫이 된 지 오래다.
서부간선수로는 연장 15.2㎞의 친환경 물길이자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도심 속 친수공원이다.
하지만 친수공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수년째 인근 어린이집·유치원·아파트·음식점 등에서 악취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때 정화 처리되지 않은 외수(우·오수)가 수로로 유입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인근 계산천·방축천에서 범람한 외수가가 서부간선수로로 유입돼 악취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수로와 맞닿는 오수 박스 내 슬러지 및 오니가 비가 많이 올 경우 넘쳐 유입돼 악취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 관계자는 “외수가 이 수로로 직접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악취 및 물고기 폐사 등이 발생된다”며 “정화처리 되지 않은 외수를 구청에서 전수 조사해 우·오수관로에 직접 연결하는 것을 제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굴포천 및 농경지 등으로 물이 공급되고 있다”며 “그만큼 다시 채워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구는 계양 TV 등 대규모 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농수로 기능이 사라진 탓에 물이 고여 악취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구는 수로가 흐르지 않으면서 산소가 부족해 혐기성 환경으로 변하고 혐기성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메탄, 황화수소 등 악취를 유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악취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서부간선수로는 수로지 하천이 아니다”며 “구가 관리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준설 등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접된 사항이 아니다”며 “하수 처리가 원래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인천시는 ‘서부간선수로 친수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단계 구간(용종교~경인아라뱃길 2.9㎞)에 대해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오는 2026년부터 수로 개선을 위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