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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 계류장 인근 천연기념물 서식지인데…인천시는 뒤늦게 대책 마련

월례근린공원과 승기천 거리 100m 남짓
승기천 남동유수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서식지
인천시, 지난해 민원 받은 후에야 조류 피해 대책 마련

 

천연기념물 서식지 인근에 인천 닥터헬기 전용계류장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천연기념물 서식지 문제에 대한 구체적 계획 없이 전용계류장 조성사업을 진행하다 뒤늦게 피해 저감 대책을 수립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남동구 고잔동 월례근린공원 3440㎡ 부지에 닥터헬기 전용계류장을 조성하고 있다.

 

시비 26억 원을 들여 이·착륙장을 비롯한 격납고·사무실·주차장·방음벽·진입도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시비 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닥터헬기 계류장 설치 공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 용역을 완료한 뒤 11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21년부터 닥터헬기 전용계류장 조성사업을 계획한 뒤 후보지 검토를 거쳐 월례근린공원을 최종 대상지로 확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상지를 둘러싼 환경적 문제가 불거졌다.

 

월례근린공원과 약 100m 떨어진 곳에 승기천이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승기천 하구에 있는 남동유수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서식지다.

 

지난해 남동유수지에서 태어난 저어새는 477마리에 달한다. 이외에 검은머리갈매기·도요새·노랑부리백로 등 60종 철새들의 도래지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남동구 구월동 옛 농축산물도매시장 부지 인근에서 남동유수지까지 이어지는 승기천 6.24㎞ 구간은 저어새 등 조류들의 주요 이동경로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시는 후보지를 검토할 당시 환경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입지를 확정했다.

 

검토 후보지는 월례근린공원을 포함해 모두 8곳인데, 병원 접근성과 주변 소음·안전 및 부지 면적 등 위주로만 입지 조건이 고려됐다.

 

시는 지난해 8월 닥터헬기 계류장 조성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며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류 피해를 우려한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제야 자문위원회를 꾸린 시는 인천연구원의 자문을 받은 뒤 닥터헬기 이동경로를 변경하는 등의 조류 피해 저감 대책을 수립했다.

 

닥터헬기 고도 측정을 통해 승기천에 서식하는 조류들과의 충돌 가능성도 분석해 문제점을 보완했다.

 

이 대책이 반영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은 지난해 12월 시의회를 통과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민원을 받고 곧바로 자문위를 꾸려 대책을 마련했다”며 “승기천 경로로 닥터헬기가 이동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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