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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좋다더니"...BYD 전기차, 한국 소비자 분노 키우는 이유

한국 출시 차량, 중국보다 비싼 구형 모델…출고 지연·결함·A/S 부실 겹쳐

 

'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라는 수식어를 달고 한국에 상륙한 중국 BYD가 잇단 소비자 불만에 휘말리고 있다. 구형 모델 판매, 출고 지연, 전자장비 결함, 서비스센터 부족 등 문제가 줄을 잇는 가운데, 애초 강조한 '가격 경쟁력'마저 허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지만, 현실은 기대와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BYD가 출시한 모델의 상당수가 중국 현지보다 비싸게 책정된 데다, 심지어 이미 단종 수순에 들어간 구형 모델이라는 점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소형 SUV '아토3'는 중국에선 신형 모델이 판매되는 반면, 한국에서는 수년 전 출시된 구형 모델이 보조금을 포함해 3천만 원대에 팔리고 있다. 여기에 전자장비 오류, 후진 센서 경고, OTA(무선 업데이트) 지연 등 품질 문제도 반복되며 차량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출고 시점도 논란이다. BYD코리아는 인증 준비 미비로 정부의 보조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차량 인도가 두 달 이상 지연됐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계약 시점과 다른 연식 차량을 인도받거나 기약 없는 대기를 감수해야 했다. 전기차 특성상 OTA와 서비스 접근성이 중요한데, 전국 15개 판매점에 비해 공식 서비스센터는 12곳에 불과해 A/S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BYD가 중국 내에서 경쟁 심화로 인한 재고를 해외로 밀어내는 '재고 떨이' 전략을 쓰고 있다는 의혹도 소비자 불신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대폭 할인된 동일 모델이 한국에서는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면서 "재고를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기술적 신뢰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중국 현지에서는 BYD 차량의 '출력 제한 모드'로 인한 주행 중 성능 저하 사례가 반복 보고되고 있으며, 전기 계통 오류, 배터리 결함 등 근본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 문제가 글로벌 시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BYD의 '가성비' 전략은 실상 저렴한 가격 이면에 품질과 신뢰성, 사후지원이라는 핵심 요소가 빠진 채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구조라는 비판이 거세다. 초반 사전계약이 몰렸던 BYD 차량의 계약 취소율이 50%를 넘긴 것으로 알려지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패가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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