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한 해 국내에서 노인학대가 716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화로 노인학대 사례가 매년 늘면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가 제9회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공개한 '2024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국 38개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2만 2746건의 학대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31.5%인 7167건이 실제 학대 사례로 판정됐다.
노인 학대는 2020년 6259건, 2021년 6774건, 2022년 6807건, 2023년 7025건, 2024년 7167건으로 최근 4년간 14.5% 증가했다.
학대는 대부분(88.2%) 가정에서 발생했고, 시설(8.3%) 내 피해가 두 번째로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 피해자가 전체 76.6%였으며 남성(23.4%)보다 훨씬 많았다.
유형별로는 신체적 학대(43.9%), 정서적 학대(43.8%), 방임(5.6%)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는 정서적 학대(47.3%)가, 시설에서는 신체적 학대(32.4%)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가구형태 별로는 '노인 부부 가구'에서 가장 많은 40.3%가 발생했다. 이어 '자녀 동거 가구'(28.7%), '노인 단독 가구'(14.7%) 순이었다.
피해자 연령은 70대가 41.6%(2천984건)로 가장 많았고, 80대는 27.5%, 60대는 25.3%였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자 피해 사례가 전체의 53.0%(3천796건)로, 지난 2020년(3천634건) 대비 4.5%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라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 연령도 증가했다. 가해자가 70대 이상인 경우는 전체 34.7%로, 2020년(30.4%) 대비 4.3%p 증가했다.
재학대 사례는 전체의 11.3%(812건)로 전년(759건)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재학대 사례는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지만, 2021년 사후관리 강화 근거 마련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모니터링 등의 지원체계가 도입되면서 지원 대상 가구의 재학대 발생률은 감소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