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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없는 성희롱 도의원…경기도의회 여야, 감싸기 급급

‘성희롱 논란’ 양우식 운영위 회의 주재…모두 발언 후 퇴장
사과 없이 국힘 부위원장이 회의 재개, 민주당 의원들 묵묵부답

 

‘성희롱 논란’이 확산되자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양우식(비례)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이 18일 공식석상에서 의사봉을 잡고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장에서 약 3분 동안 모두 발언을 한 양우식 도의원은 자신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어떤 사과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경기도 공무원들은 성희롱 논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상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오전과 오후 수시간 넘게 피켓 시위를 벌였으나, 여야 도의원들 모두에게 외면당했다.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운영위원장인 양 도의원은 이날 오후 4시 15분에 열린 운영위에서 회의를 주재했다.

 

양 도의원은 회의에서 “먼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위원들과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평상시와 같이 모두 발언을 했다.

 

이어 양 도의원은 약 3분 동안 이번 회의에서 심의·의결할 안건을 설명했고, 안건 협의와 회의장 정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정회를 선포한 뒤,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이후 운영위는 약속이라도 한 듯 이은주(구리2) 국민의힘 운영위 부위원장이 회의를 재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 내내 침묵을 지켰다.

 

앞서 양 도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던 날 선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도 공무원들이 오전과 오후 회의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통해 양 도의원의 ‘의원직 제명’, ‘운영위원장직 사퇴’,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양 의원이 의사봉을 잡는 것을 극구 반대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이다.

 

 

민주당 위원들이 국민의힘 위원을 감싸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도의회 여야 모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을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경기도청지부장은 양 도의원을 가리켜 “잘못한 사람이 자신의 입장을 정확하게 공식석상에서 밝혀야 하는 것이지, 이런 식은 아니다”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강순하 경기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조는 계속해서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도 없는 양 도의원의 사퇴와 (의원직) 제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양 도의원이 의사봉을 잡지 않는 것을 전제로 회의를 진행하길 원했고, 국민의힘은 이같은 요구를 모두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의에서 민주당이 되레 국민의힘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한 것처럼 비쳐 이에 대한 논란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양 도의원은 제384회 정례회 개회일인 지난 10일 의원총회는 물론 본회의, 소속 상임위(기획재정위원회) 등에 참석하지 않았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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