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전쟁의 아픔과 참전 유공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봉사활동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위치한 6.25 순진 16지사 위령비 일대에서 진행됐다.
신천지자원봉사단 성동지부(이하 성동지부)는 29일 오후 3시 ‘그날의 희생, 기억으로 갚다’라는 주제로 위령비 주변 환경 정화와 헌화, 묵념을 진행하며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겼다.
6.25 순진 16지사 위령비는 6·25 전쟁 당시 자발적으로 결사대를 조직해 순직한 16명의 청년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다.
이날 봉사에는 성동지부 소속 봉사자 10명이 참여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위령비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세척을 마친 비석에 국화 꽃다발을 정성스럽게 놓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봉사 활동 후에는 참전 유공자 16명의 이름이 새겨진 위령비 앞에서 엄숙한 묵념이 이어졌다. 봉사자들은 저마다 숙연한 표정으로 그날의 희생을 마음에 새겼다.
현장에 참여한 최통현(57·남·서울 성동구) 씨는 “평소에도 국가유공자분들의 희생을 가까이에서 느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직접 위령비를 정화하며 다시금 큰 깨달음을 얻었다”며 “전쟁을 겪은 세대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가 잊지 않고 배우고 행동하는 한 그분들의 희생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봉사가 널리 이어져 많은 사람이 국가와 유공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봉사는 단순한 환경 정화 활동을 넘어, 지역 사회가 함께 호국보훈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고 역사적 장소의 가치를 조명하는 데 의미를 더했다. 봉사 전후로 달라진 위령비의 모습과 조화를 이룬 봉사자들의 손길은 마치 시간의 먼지를 털어내고 기억의 빛을 밝히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성동지부 관계자는 “이번 활동은 전쟁의 상흔을 돌아보고 참전 유공자들의 희생정신을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곳곳의 역사적 공간을 돌보고 기억을 이어가는 다양한 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