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버그에 점령 당한 계양산(경기신문 7월 1일자 14면 보도) 뿐만 아니라 인접한 서구까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계양산과 가까운 일부 서구 아파트 단지들이 정기적이지 않은 ‘긴급’ 수목 방역을 추가적으로 진행하거나 기존 정기적인 예정일보다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51조 제2항 및 같은법 시행령 제24조에 의해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여름철에 3개월마다 1번씩 정기적으로 소독(방역)해야 한다.
계양산에서 직선으로 5㎞ 거리에 있는 서구 검암동의 한 신축 아파트는 지난달 30일 수목 방역을 진행했다.
매년 여름 3개월에 한 번 꼴로 수목 방역을 했지만 이번은 긴급 방역이다.
또 서구 심곡동의 한 아파트 단지도 원래 정기적으로 장마철 이후 하려던 수목 방역 작업을 7월 초인 다음주로 앞당겨 실시할 예정이다.
서구에서 계양산과 가장 가까운 검암 2지구 한 아파트 단지도 정기적으로 3개월 한 번씩 하던 방역 작업을 앞당겨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들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은 긴급 또는 앞당겨 진행하는 방역이 러브버그 때문인 지에 대해서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수목 방역에 사용되는 약제는 흔히 알고 있는 농약이다. 또 살충제는 곤충을 대상으로 하는 농약의 특정 종류다.
러브버그는 현재 서울·인천 등 수도권 서쪽에서 창궐하고 있다.
가정집에서 방충망을 닫고 창문을 열더라도 어느새 러브버그가 틈새로 이미 들어와 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학교 등에서도 냉방 중에 환기를 위해 잠깐 창문을 여는 순간 러브버그가 들어오곤 한다.
상황이 이렇지만 환경부는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생태계 교란과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지양하길 권고하고 있다.
대신 물이나 빗자루 등을 활용해 쓸어 내리는 등의 친환경적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달 23일에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처음 들어왔다”며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가 피그였다. 현재 좀 수그러드는 추세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 뿌리기 등 친환경적인 방식의 방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