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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上] 값은 시장이 더 싸다는데…마트 향하는 소비자 발걸음

전통시장, 대형마트보다 평균 10~20% 저렴
대형마트 원스톱 쇼핑 시스템·결제·보증 우위
“같은 가격대일 경우 마트 선택 경향 뚜렷해”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유통 시장의 오랜 화두인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경쟁 구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꾸준한 노력으로 전통시장은 온누리상품권 발행 확대와 가격 경쟁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확보했다. 실제 한국물가정보 등 다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례상 준비 비용은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통시장이 여전히 대형마트보다 평균 10~20%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 패턴은 가격 경쟁력을 역행한다.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현상은 단순한 가격 비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소비자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복합적 변화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 마트를 선택하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편의성과 쾌적함으로 꼽힌다. 현대 도시 생활자들에게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는 쇼핑 효율성은 가격 이상의 중요한 가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식료품(신선/가공), 생활용품, 의류, 화장품, 소형 가전까지 한 번의 방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명절 준비처럼 대규모 장보기가 필요할 때, 여러 점포를 이동해야 하는 전통시장의 비효율성을 해소해 준다.

 

수원에 거주하는 A씨는 “시장에서 싱싱한 채소를 사고, 마트에서 공산품과 냉동식품을 따로 사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다”며 “마트는 지하 주차장에서 카트에 물건을 가득 싣고 바로 차에 실을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해 준다”고 말했다.

 

냉난방 시스템과 청결한 환경, 늦은 시간까지 영업해 직장인들도 퇴근 후 쇼핑이 가능하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전통시장은 비가림막 설치, 시설 보수 등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나, 좁은 통로와 위생 관리 어려움, 노후 시설 등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한다는 점도 대형마트만의 장점이다. 상품 품질뿐만 아니라, 구매 후 경험까지 포함한 서비스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신용카드, 모바일페이, 간편결제 등 모든 결제 수단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현금영수증 발급 및 카드 매출전표 처리까지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영수증과 구매 기록을 기반으로 환불, 교환, 불량품 보상 처리도 명확하다.

 

전통시장도 온누리상품권과 제로페이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일부 점포에서는 여전히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카드 사용이 번거로운 경우가 있다. 하자 발생 시 상인의 재량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후 서비스에 대한 불확실성을 느끼기도 한다. 신선식품의 품질 편차와 문제 발생 시 배상 과정의 복잡성도 마트 선호 이유 중 하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여전히 가격과 신선함, 인간적인 매력이라는 강점이 있다”며 “하지만 현대 소비자들은 시간과 편리함, 체계적인 서비스까지 함께 고려하기 때문에, 같은 가격대일 경우 마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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