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2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국정감사에 기업인 증인 200명 육박?…명단·규모 '촉각'

정치권 “최태원 등 총수 제외 검토”
“실무자 중심으로 전환 필요” 지적

 

올해 국회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상임위원회별로 채택된 기업인 증인과 참고인 규모가 이미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서는 “무차별 소환이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는 한편, 정치권에서는 뒤늦게 “증인 채택을 최소화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감사는 13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17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현재까지 14곳이 증인 채택을 마쳤는데, 경제계 인사만 2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인 159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운영위원회와 성평등가족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는 아직 여야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번 국감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대거 출석도 예고돼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무위원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행정안전위원회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불렀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소환 일정이 논란이다. 그가 출석 예정인 28일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APEC CEO 서밋 개막일로, 최 회장은 해당 행사 의장을 맡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국감 소환까지 겹치며 부담이 크다고 호소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 지원이 절실한 시기에 일부 소환은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 불려가도 질의 한 번 받지 못한 채 종일 대기하는 구태가 올해도 반복될 것”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은 기업인 소환이 과도하다는 여론이 커지자 재계 총수급 증인 최소화와 중복 출석 지양 방침을 내놨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재계 증인은 오너와 대표를 최소화하고, 중복 출석과 장시간 대기를 없애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임위별로 증인 철회 및 조정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증인 명단에는 최태원·정의선·정용진 회장을 비롯해 김범석 쿠팡 의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김영섭 KT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조만호 무신사 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이해욱 DL그룹 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도 국회 출석 대상이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는 결국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조정 과정에서 일부 총수급 증인은 철회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