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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D-7] ‘K-브랜드 외교’ 총력전…유통업계, 정상회의 공식 후원 나서

CJ제일제당·쿠팡·롯데·hy·SPC 등 협찬·홍보 협력
“단순 지원 넘어 판로 개척·브랜드 가치 제고 기회”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K-브랜드 외교전’에 나섰다. 세계 각국 정상과 글로벌 CEO 1800여 명이 모이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국 유통·식품·패션 업계가 자사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CJ제일제당, 롯데, hy, KGC인삼공사 등 66개 국내 기업이 APEC 공식 협찬사와 홍보 협력사로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21개 회원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으로, 단순한 후원을 넘어 ‘브랜드 외교’의 장이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참가자 숙소와 행사장에 떡볶이·김스낵·햇반컵반 등 간편식 2만여 개를 제공하고, K-푸드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농심은 미디어센터에서 ‘신라면 스페셜 에디션’ 1만 개를 배포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hy는 발효유 브랜드 ‘윌’에 APEC 공식 엠블럼을 삽입하고 주요 회의 행사에 제공해 K-푸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다. KGC인삼공사는 숙박시설에 ‘정관장 에브리타임’ 등을 비치하고 면세점·로드샵과 연계한 특별 프로모션을 펼친다.

 

SPC 파리바게뜨와 부창제과는 전통 디저트를 제공하고, LG생활건강은 울릉도 생수를 협찬해 지역성과 친환경 이미지를 함께 알린다.

 

유통·IT·패션 업계도 세계인을 상대로 K-라이프스타일 알리기에 총력이다. 쿠팡은 로켓배송 박스와 포장재 5000만 개에 ‘APEC 응원 메시지’를 담아 국내외 홍보 효과를 높였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 대상 할인·호텔 바우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패션 브랜드 마뗑킴은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카드지갑과 캔버스백을 제공한다. CU는 전국 600여 개 매장에서 외국인 대상 택스 리펀드 서비스를 확대했다.

 

문화 행사와 연계한 ‘K-컬처 홍보전’도 이어진다. 한화그룹은 갈라 만찬에서 드론과 불꽃을 활용한 대규모 멀티미디어 쇼를 선보이며, 롯데호텔서울과 시그니엘부산은 정상회의 오찬과 CEO 서밋 환영 만찬의 케이터링을 담당한다.

 

이번 협찬전은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교적 주체로 나선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 CEO 서밋을 통해 해외 판로 개척과 실질적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확보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이번 APEC 개최에 따른 경제 효과는 약 7조 4000억 원, 고용 창출은 2만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APEC 공식 후원은 단순한 노출을 넘어 브랜드가 직접 외교 주체로 나서는 상징적 무대”라며 “K-푸드·K-패션·K-리테일이 세계 시장에서 독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와 직접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형 브랜드’로 전환할 수 있는 실질적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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