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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3년 새 3000곳 사라졌다…가맹점은 3만 곳 육박

프랜차이즈 비중 75%·브랜드 647개…양극화 심화

 

‘치킨 공화국’이라 불리는 한국 외식 시장이 빠르게 양극화되고 있다. 전국 치킨집은 최근 3년 사이 3000곳 가까이 줄었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오히려 3만 곳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치킨전문점 수는 3만 9789개로, 전년(4만 1436개) 대비 약 4% 감소했다. 2020년(4만 2743개)과 비교하면 3년 새 약 3000개가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 역시 8만 4614명으로 2000명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외식업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높은 폐업률이 지속되면서, 음식점·주점업 사업체 수도 2020년 80만 4173개에서 2023년 79만 3586개로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소비 패턴 변화와 원가 상승 부담이 겹치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점은 꾸준히 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18년 2만 5000개 수준에서 2023년 2만 9805개로 5년 새 약 5000개 증가했다. 전체 치킨집 가운데 프랜차이즈 비중은 75%에 달해 외식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치킨 브랜드 수는 지난해 기준 647개로, 2020년(477개)보다 170개 늘었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배달앱이 일상화되면서 프랜차이즈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배달앱 프로모션에 유리한 프랜차이즈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브랜드 수가 669개에서 소폭 줄었다. 이는 공정위가 가맹본부 신설 시 ‘직영점 1년 이상 운영’ 의무를 강화하면서 등록을 취소한 브랜드가 생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프랜차이즈 수는 증가했지만, 규모는 여전히 영세하다. 가맹점 10개 미만의 소규모 브랜드가 전체의 63%에 달하는 410개였으며, 100개 이상을 보유한 브랜드는 55개(8.5%)에 그쳤다.

 

2023년 말 기준 가맹점 수 2000개를 넘긴 브랜드는 bhc(2291개)와 BBQ(2238개) 두 곳뿐이었다. 그 뒤로는 교촌치킨(1377개), 처갓집양념치킨(1233개), 굽네치킨(1118개)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의 무료 배달 경쟁으로 주문량은 회복됐지만, 수수료 부담이 커져 점주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중심 구조 속에서 자영업 치킨집의 생존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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