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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동인천역 송현자유시장…제물포 르네상스 서막

총사업비 45억 원 투입… 구역 1~2단계 순차적 철거

 

“여기서 오래 지내왔는데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이 없어진다고 하니 마음이 복잡합니다”

 

8일 오전 10시쯤 인천시 동구 송현동 동인천역북광장. 61년의 역사를 가진 송현자유시장 철거 착공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김찬진 동구청장, 김정헌 중구청장 등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변화된 모습의 동인천역 일대를 담은 현수막 오픈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착공식에 참여한 100여 명의 시민들도 착공 퍼포먼스가 진행되자 스마트폰을 꺼내원도심 재도약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았다. 이들은 송현자유시장 철거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역사가 사라진다는 사실에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숙(46·여)씨는 “인근에 시장이 있어 간간히 찾아왔는데 막상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다"며 "인천을 대표하는 역사성도 있었는데 솔직히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허무한 생각도 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70대 남성도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쓰리다”며 “이번 결정이 지역 상권과 경제 활성화로 향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현자유시장은 지난 1965년 문을 열어 올해로 61년을 맞이한 인천 대표 중앙시장이다. 과거 '양키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인천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의 필수적인 방문 코스이기도했다.

 

그러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노후화가 심하다는 지적도 수없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 8월 진행된 정밀안전점검에서 7개 동이 최저 등급인 E등급을, 3개 동은 한단계 위인 D등급을 받았다. 사실상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낙후됐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송현자유시장은 현재 재난 위험 시설로 분류돼 있다.

 

앞서 시는 2007년 동인천역 주변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선정했다. 이후 작년 7월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해제하고 11월 도시개발법에 따른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추경을 통해 총사업비 45억 원을 세워 송현자유시장 9545㎡를 철거할 계획을 수립했다. 다만 이번 철거는 거주자 이주가 완료된 1-1단계 구간(연면적 1075㎡)에 한해서 우선적으로 진행된다. 

 

나머지 1-2단계 구간(연면적 8470㎡)은 보상 및 이주 절차가 아직 진행 중으로, 시는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곧바로 철거에 돌입할 계획이다.

 

시는 모든 구간에 대한 철거가 마무리되면 인천도시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동구 송현동과 중구 안형동 일대를 아우른 철거 작업과 맞물려 오는 2029년까지 입체복합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기반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송현자유시장은 대한민국의 중심 상권이었던 곳으로 과거 지역 내에서 가장 왕래가 많았다”며 “이번 철거를 기점으로 이곳 일대는 완전히 새로운 미래형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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