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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은 떼이고, 퇴직금은 사라졌다” 안성 A요양병원, 노동자 40여 명 집단 체불 의혹

현직·퇴직 직원 40여 명 임금체불…“버티다 나가도 못 받는다”
수개월 체불·퇴직금 미지급 증언 이어져
요양병원 노동현장 구조적 관리 부실 도마

 

안성시 삼흥리에 위치한 A요양병원이 수개월에 걸친 상습 임금체불과 퇴직금 미지급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요양병원 운영 전반의 관리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보에 따르면 현재 근무 중인 직원 약 30명과 이미 퇴직한 직원 10명 등 총 40여 명이 임금체불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퇴사자 중 한 명인 B간호조무사는 올해 7월 퇴사 당시 5개월 치 임금과 2년 치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복수의 제보자들은 “체불이 반복되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버티다 나가도 어차피 돈은 못 받는다’는 말이 현실처럼 굳어졌다”며 “생활이 막막해져도 참고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임금체불이 일회성이 아니라 상시적 구조로 고착화됐다는 점이다. 일부 직원들은 병원 측에 수차례 임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명확한 지급 일정이나 공식적인 해명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노동계 관계자는 “요양병원은 인력 의존도가 높은 업종으로, 임금체불은 곧바로 서비스 질 저하와 연결된다”며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신속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은 열악한 요양병원 노동환경이 개인의 문제로 치부돼 온 구조적 한계를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다. 체불된 임금과 퇴직금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 노동자들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제보자들은 집단 진정을 포함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더 이상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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