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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미래 먹거리 산업이 남양주에 모인다"… 첫 투자설명회, 산업구조 재편 본격화

트리플 역세권·세제 혜택까지…투자유치 설명회 '성황'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기반 마련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을 중심으로 형성된 ‘실리콘 작센(Silicon Saxony)’은 유럽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는 유럽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칩 3개 중 1개가 만들어질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3600여 개 기업과 연구기관, 8만 명이 넘는 인력이 밀집해 있다.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Infineon)과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TSMC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산업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이 모이자 인재와 기술이 함께 집적됐고, 이는 다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가 모이며 도시의 성장 구조가 재편되는 흐름이 남양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남양주시는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시 역사상 처음으로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환경과 개발 계획, 실제 투자사례를 기업에 공개한 자리다.

 

그동안 개별 협약을 통해 축적해 온 기업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 기회를 공개적으로 제시한 첫 공식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트리플 역세권·세제 혜택까지…100개 기관 몰린 투자유치 설명회

 

남양주시가 처음으로 개최한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는 기업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기업, 협회, 대학 등 총 100개 기관, 약 300명이 참석했다.

 

사전 접수 단계부터 투자 수요도 확인됐다. 설명회 전 진행된 투자의향 조사에는 53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다수 기업이 신규 이전 또는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 과학기술서비스 분야 기업이 고르게 분포했고, 투자 규모 역시 수백억 원에서 1000억 원 이상까지 다양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입주 시기 역시 2026년 이후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계획돼 있어 중장기적인 기업 유입 수요도 확인됐다.

 

 

시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기업들이 실제 투자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GTX-B와 9호선, 경춘선이 연결되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가 제시됐다. 수도권 주요 거점과의 접근성을 확보한 교통 환경은 기업 입지 판단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

 

또한 산업단지 토지를 조성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고,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해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기업 맞춤형 행정지원 체계도 강조됐다. 기업유치 단계부터 입주, 정착까지 이어지는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산업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 기반도 함께 구축됐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대학, 유관기관이 참여해 ‘지·산·학’ 협력 체계를 가동했고, 경기신용보증재단과 경기동부상공회의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유관기관도 참여해 기업 상담과 지원 정보 제공이 동시에 이뤄졌다.

 

◇“잘 찾아오셨습니다”…‘감동행정’에서 시작된 투자 결정

 

특히 우리금융그룹, 카카오 등 이미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직접 사례를 발표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투자 결정 과정과 입지 선택 이유가 공유되면서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됐다.

 

그 가운데 우리은행의 ‘투자 비하인드’가 참석 기업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수도권 50여 개 후보지를 검토하던 중 남양주를 찾았고, 시 전략산업과장이 건넨 “정말 제대로 잘 찾아오셨습니다. 이제부터 저희하고 이야기하시면 됩니다”라는 한마디가 투자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MOU 체결을 시작으로 전력계통영향평가 승인, 설계 착수까지 단기간에 이어졌고, 현재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기업 측은 이를 두고 “남양주는 ‘적극 행정’을 넘어 ‘감동 행정’을 보여준 도시”라고 평가했다.

 

특히 현장에서 체감한 행정은 기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Company First’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투자 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투자유치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기업 발굴부터 유치, 정착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유치 성과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3조 3000억 투자 성과…산업구조 재편 가속

 

남양주가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미 축적된 성과가 있다.

 

시는 2025년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원년’을 선포한 이후 우리금융그룹, 카카오, 신한금융그룹 등 주요 기업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며 약 3조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보했다. 개별 기업유치 성과가 누적되면서 산업 전환의 흐름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남양주는 빠른 도시 성장에도 불구하고 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인구는 74만 명까지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생활형 서비스업 중심 구조가 유지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은 낮았다.

 

상수원 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 수도권 규제 등 중첩된 제약도 기업 입지를 제한해 왔다. 산업단지 면적은 경기도 전체의 0.2% 수준에 머물러 산업 기반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지난 2025년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원년’ 선언 이후 첨단산업 유치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앵커기업 확보에 집중한 결과, 금융과 IT·콘텐츠 분야 기업들이 잇따라 유입되며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왕숙 120만㎡ 첨단산단…기업·인재 모이는 산업 거점

 

남양주의 산업 전환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진건읍 일원 약 120만㎡ 규모로 조성되는 이 산업단지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약 1.7배 규모로, 수도권 최대 수준의 첨단산업 거점으로 계획됐다. AI·IT·팹리스·첨단제조 산업이 집적되는 구조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연구개발 기능,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클러스터 형성이 추진되고 있다.

 

 

입지 경쟁력도 뚜렷하다. GTX-B와 9호선, 경춘선이 연결되는 트리플 역세권과 광역도로망을 기반으로 수도권 주요 거점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전력 인프라 구축 또한 병행해 기업의 입주와 운영을 뒷받침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이미 유치된 기업들은 산업 확장의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과 플랫폼, 기술 분야 기업들이 들어서면서 협력사와 연관 기업, 스타트업 유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시는 창업혁신공간 조성과 ‘지·산·학’ 협력 체계를 통해 이러한 흐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유치협력관’을 위촉했다. 산업과 투자 분야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이 기업 발굴과 네트워크 연계에 참여하면서 행정 중심의 투자유치 방식을 민간 협력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산업구조 전환 넘어 확산 단계로…남양주 변화 본격화

 

남양주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산업 기반의 한계를 인식하고 방향을 설정한 뒤, 산업단지 조성과 앵커기업 유치, 협력 체계 구축까지 단계적으로 쌓아온 전략이 현재의 성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확보된 3조 30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기업 집적 기반은 도시의 산업구조를 바꾸는 단계에 들어섰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과 산업이 모이는 흐름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제 남양주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과 일자리, 인재가 연결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산업도시로의 전환도 점차 가시화되면서, 남양주가 준비해 온 산업도시로의 변화가 이제 본격적인 확산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산업들이 남양주시의 트리플 역세권,세제 혜택,적극 행정 등에  관심을 보이며 남양주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부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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