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매미가 우는 여름이다. 고추잠자리도 날아다니고, 길가에는 강아지풀이 춤을 추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수업과 등교수업 등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들과 교육공동체 모두가 힘을 합친 덕분에 학생들은 방학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방학기간도 짧고, 야외활동 하는 데도 많은 제약이 따라 안타깝다. 설상가상으로 전국적인 호우로 많은 수재민이 발생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서로 힘을 합쳐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어린 시절 강아지풀을 갖고 다양한 놀이를 하곤 했다. 강아지풀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오-요-요’하며 살살 돌리면, 까만 강아지풀 씨앗이 손바닥에 떨어져 강아지가 아장아장 걷는 것을 상상하기도 했다. 또, 강아지풀 줄기를 세로로 쪼개어 살짝 코에 붙이면 코에 붙어있어 코주부아저씨의 수염을 보는 듯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해서 웃곤 했고, 강아지풀을 이용해 강아지장난감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들과 산으로 가면, 호기심이 절로 생겨 자연에서 배우는 공부가 참으로 많음을 알게 된다.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함으로 자연을 탐구하게 되고, 과학에 관심을 갖고 과학체험도 하며 산지식을 배우며 즐거워한다. 자연의 동·식물들이 갖는 특출한 능력
주말에 ‘콘택트(1997)’라는 영화를 보았다. 천문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칼 세이건의 소설, ‘콘택트’를 영화화 한 외계인과의 접촉을 다룬 영화이다. 여주인공 엘리(조디 포스터)는 외계에서 보내온 신호음을 분석하여 소수임을 알아낸다. 신호음은 파동으로 2부터 101까지의 소수를 나타내는 데, 외계에 소수를 생각할 만큼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함을 알게 된다. 칼 세이건은 과학교양서 ‘코스모스’를 통해 유명하며 다큐멘터리로 제작, 60개국 5억 명이 시청하기도 했다. “이 넓은 우주에는 약 4천억 개의 크고 작은 별들이 있는데, 그 중에 우리 만 있는 건 엄청난 공간의 낭비”라는 엘리의 말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했다. 우주 안에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우주적 연대감을 갖는다. 이 조그마한 별, 푸르고 창백한 작은 점 위에서 아웅다웅하며 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넓은 우주를 올려다보고 심호흡을 한번 하며, 단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가 우리들임을 알고, 각자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사랑하며 살았으면 한다. 콘택트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되었다. 언택트(untact)는 신조어로 접촉의 ‘콘택트(contac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수해야 할 정보이해능력이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식별하며,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유발 하라리는 말했다. 또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1955년에 태어난 아이 833명을 대상으로 30세 성인이 될 때까지 관찰연구를 했다. 그 아이 중에서도 환경이 열악한 201명을 분류해 보니, 범죄자, 알코올중독자 등 사회 부적응자로 자란 비율이 훨씬 높았으나 나머지는 훌륭한 어른으로 자랐다. 심리학자 메리 워너 교수는 훌륭한 어른으로 자란 비결을 분석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했다. 첫째, 아이들을 지지하는 한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있었다. 할머니든, 동네 아주머니든, 믿고 지지하며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사람이 한 사람 이상 있었다. 둘째,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 즉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셋째,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소통 능력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며 원활한 대인관계를 맺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어려운 환경
벚꽃이 활짝 피던 작년 4월, 서울대공원으로 꽃구경을 갔다. 벚나무를 ‘소리나무’라고 했던 철학자의 말이 생각나 벌들이 있는지 관찰했지만,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춰있던 4월에 활짝 핀 벚꽃을 보다가 벌들의 모습을 관찰하게 되었다. 벌들이 수없이 날아와 날개 짓하며 윙윙 거리는 소리를 직접 들으니 왜 소리나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고, 지금도 윙윙거리는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흔히 위기가 기회라고 한다. 위기는 늘 존재하고,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올해는 자기의 진로와 삶의 방향에 대해 성찰하며 미래를 준비하여 모두가 기회를 얻길 바란다. 50년의 삶을 살았다면, 엄마 뱃속에서부터 첫돌까지 1년을 제외한 49년은 후회하는 삶이라고 하니 순간순간 현재를 소중히 하여 후회 없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1997년도 IMF사태 이후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대량부도로 인해 실직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개별프로그램이 필요함에도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을 준비하지 못하고, 열린교육에만 매몰되어 놓친 부분이 많았다. 내일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한 교
‘힘을 빼면 행복이 보인다’는 글을 어느 해우소에서 본 적이 있다. 힘을 빼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계획이 없는 게 계획이고, 목표가 없는 게 삶의 목표이며, ‘즐겁다, 신난다, 재미있다’란 표현을 많이 하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화려함보다 단순한 게 오래 가고, 힘이 들어 간 사람보다 힘이 빠져 있는 사람이 더 아름답다고도 한다. 우리는 너무 잘하려고 하는 병에 주눅이 들어있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주문을 하는 데, 그런 이야기는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6학급의 시골학교에 영어원어민교사가 계셨다. 그 선생님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고, 그러다보니 친자녀 돌보듯 열정으로 영어를 가르쳤다. 수업시간에 가르칠 내용을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쉬는 시간까지 가르치려는 열정을 보였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렇게 열심히 지도해주는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았다. 손꼽아 기다리는 쉬는 시간을 빼앗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오랜 시간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다가 요즘 학교를 가게 되었다. 학교가 문을 닫으니 학교의 귀함을 알고,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으니 아이들의 귀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잘 이겨내
‘학교가 멈추니 학교가 더 잘 보인다’는 말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간 우리가 놓친 것은 무엇인지 교육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원격수업으로 미디어기기 활용능력이 실험대에 오르면서 스트레스와 울렁증을 일으키는 교사들도 많다. 하지만, 교사들은 몇 시간의 연수만으로 원격수업을 기획·운영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원격수업의 영역이 확장되어도 교사와 학생들이 얼굴을 맞대고 눈빛을 나누는 대면수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젓이다. 수원 매산초교 교장시절, 수원정보과학축전 운영위원을 했다. 그 때 홍보대사로 위촉된 크리에이터 즉 유투버인 허팝을 초청, 본교 학생대상으로 강의를 들었다. 젊은 교사들조차 유투버에 대해 관심도 없는 상태였는데, 학생들은 유투버인 허팝에 대해 영웅처럼 열광했다. 어떻게 유명한 허팝이 오게 되었는지 학생들의 관심은 컸고, 이미 허팝처럼 활동하는 학생들도 있어 놀라웠다. 젊은 교사들마저 학생들의 관심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학부모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관심사에만 몰두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학생들이 현재에 잘 살아내는 힘을 키워주려면 그들의 관심과 흥미를 잘 알고 응원해줘야 한다. 학생들의 이야기에 집중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 가는 저 사람 조심하셔요. 어물어물 하다가는 큰일납니다.” 예전에 불렀던 자전거 동요가 생각난다. 요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전거를 타면 운동도 되고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효용성이 높다. 따릉이(서울), 타슈(대전), 타랑께(광주) 등 지역 특색에 맞춘 재미있는 이름의 공공 자전거가 생겨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하는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기도 한다. 2018년 9월부터 자전거 헬멧 의무화가 시작되었다. 자전거는 자동차로 분류되어 차도 끝자리를 이용해야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내려서 끌고 보행해야 하며, 도로에서 좌회전 하려면 교차로의 가장자리 부분을 이용해야 한다. 우선 자전거를 타려면 공기압(Air), 브레이크(Break), 체인(Chain)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장은 ‘초·중등교육법’에서 정하는 범위에서 자전거 이용과 관련된 교통안전교육을 해야 하며, 13세 미만인 어린이의 보호자는 어린이가 전기자전거를 타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유럽의 자전거 성공은 어려서부터 자전거에 대해 꾸준히 배우고, 면허증을 발급하고
매년 4월 21일은 ‘과학의 날’로 사회에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과학축제로 방향을 돌려 과학강의와 같은 이벤트 등으로 과학문화 확산을 꾀하고 있다. ‘즐거운 상상!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비전을 갖고 있는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은 수원과 의정부에 있다. 과학전시관운영, 학생과학체험교육과 행사, 천체관측교실과 영재교육원 운영을 비롯한 교원연수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융합과학교육기관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과학의 달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은 에디슨이다. 그는 1093건의 특허와 백열전구를 상용화했고, 미국의 ‘TIME’지가 19세기 대표하는 과학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에디슨처럼 즐겁게 상상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기위해서는 교육적,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과학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해야 과학에 대한 마인드 제고 및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복하고, 에디슨과 같은 과학자도 길러낼 수 있다. 신종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할 과학강국으로 나가려면 기초과학교육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 2015년 PISA시험에서 한국학생의 과학과 수학성적은 각각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 완화가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초·중·고 및 대학교’를 꼽았지만 등교수업은 5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예측 못한 초유의 사태로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나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등 원격수업을 해본 경험이 없어 안정화되는 데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오래 전 ‘주부과학교실’이란 방송프로그램을 녹화한 적이 있다. 그 때 긴장을 많이 하자, 물 한 컵을 주어 마시는 데, 물이 폭탄처럼 위로 떨어져 오랫동안 속쓰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방송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사들은 온라인 시스템 활용에 대한 자신감으로 대면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새로운 미래교육 전문가로 성장하게 되겠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과제나 게임방식 등 기존에 개발된 교육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는 학습매체의 학생 접근성, 온라인 유해성, 등교 개학 후 적응도 등 다양한 장점과 부작용을 분석해 ‘교과서를 활용한 학생의 자기주도적 5단계 비대면 학습’지침을 개발했다. 교육격차가 발생하는 온라인 콘텐츠만이 아닌 학생 누구나 접근 가능한 교과서를 주 매체로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자 이재정교육감은 ‘학생과 국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결정’이라며 온라인을 통한 생활지도와 수업결손 최소화를 위해 온라인 강의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에서 남미를 정복한 유럽인의 힘의 원천은 환경적 요인이 결정적이라고 했다. 정보와 천연두와 같은 균, 그리고 지리적인 장점으로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문자를 비롯한 과학기술발전이 가능했다. 지리적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리더가 될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은 바꿀 수는 있다. ‘조선의 왕세자 교육법’의 저자 김문식은 리더로 키우는 교육법으로 ‘인성과 감성 그리고 지식을 함께 갖추는 교육’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훌륭한 본보기를 보고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예의바르고 덕망 있고,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을 보고 자란다면, 그대로 닮는다. 또, 인성교육과 환경을 중시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소개 하고 있다. 먼저 자녀가 자라는 환경을 살펴봐야 한다. 태교의 중요성은 현대에서도 강조되는 데, 산모가 마음과 몸을 정갈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태교가 된다. 둘째, 부모 스스로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말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교육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