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110번지’에 공공주택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이 지역의 새로운 갈등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토부와 LH는 110번지에 청년임대주택 1천500가구와 신혼부부주택 1천500가구 등 모두 3천 가구를 내년 9월 착공해 2021년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사업에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주민들은 왜 이 무더위에 머리띠를 두르고 반대투쟁에 나섰는가! 무엇보다도 과밀학급화 돼 버린 이곳의 교육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3천 세대를 넣으면서 초중등학교 신설 예정은 없는 것이다. 통상 주택을 3천 세대 건설 시 초등 1천명, 중학생 600명 유입이 예상된다. 경기도 초등학교 평균 학생수는 22.1명인데, 이곳 서현초 28.5명, 분당초 29.4명으로 이미 초과밀 상태이다. 중학교도 경기도 평균 27.3명인데, 서현중 31.6명, 양영중 32.8명, 수내중 34.2명으로 초과밀 상태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초등학교도 그렇지만 중학교 진학 시에도 이 지역을 벗어나 배정받는 경우도 생기는 것
팔달문의 이름은 홍재전서(弘齋全書)에 의하면 ‘팔달산에서 왔으며 사방팔방에서 배와 수레가 모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팔달산’의 이름은 고려학자 이고(李皐, 1341~1420)로 인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조가 ‘팔달문’이라고 이름을 지을 때 이고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한다. 정조는 조선 초기 태조 이성계의 권유에도 출사하지 않은 고려학자들을 기리기 위해 개성 성균관에 표절사(表節祠)를 세운 적이 있었다. 절개를 끝까지 지킨 고려 충신에게 제사를 지낸 것은 아버지를 죽게 만든 간신(奸臣)에게 교훈을 주고자 하는 뜻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묻혀있는 수원 즉 정조의 새로운 고향에서 충절(忠節)의 표상 이고(李皐)를 만난 것이다. 이고(李皐)는 1374년(공민왕23) 문과에 급제하고 집의(執義)와 집현전 직제학을 지낸다. 고려말 정치가 혼란해지자 사직하고 수원 광교(光敎)의 남탑산(南塔山)으로 내려와 살았다. ‘화성군읍지(華城郡邑誌, 1899년)’에 의하면, 남탑산으로 내려와 두문불출(杜門不出)하고 있는 이고(李皐)에게 고려 공양왕이 중사(中使)를 보
▲임호석(의정부시의회 부의장)씨 모친상= 23일 오전 3시, 의정부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25일 ☎031-871-4444 삼가 명복을 빕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나의 믿음은 깨어짐이 예비된 것.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나의 기준으로 생성된 감정이 善의 원리일 수는 없다는 것. 푸쉬킨은 동지들이 처형을 당하고 유배지로 떠나는 일을 겪으면서도 이러한 서정을 유지하며 촉진시킨다. 가까운 사람에게 다가온 비극의 일체됨이 주체를 확장시켰을까. 시인은 위로밖에 해줄 수 없는 대중에게 경쾌한 서정으로 다가서며, 현재를 ‘참고 견디’면 미래는 밝을 꺼라고 위로한다. 푸쉬킨은 “유럽 문화가 러시아를 지배하던 시기”에 활동했다. “평이한 구어체로 작품”을 쓰며 대중 속에 머물렀고, 현재도 러시아의 국민 작가로 추앙를 받고 있다. 그의 삶은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황제의 지원을 받으며 詩를 쓰는 생을 살았는가 하면, 시베리아 유배와 관직에서 파직을 당하는 양가적인 생을 살았던 시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양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당국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남과 북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해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후 일부 분과의 회담과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개최됐지만, 지난해 12월 체육분과 회담을 마지막으로 9개월간 남북의 공식 회담은 끊긴 상태다. 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막을 내리자 북한은 남한과의 대화와 협력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10차례 단거리 발사체 시험 발사를 하고 남측을 위협할 재래식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냉랭해진 북미 관계에 이달 들어 온기가 도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아침에 세수하는데 뜬금없이 손마디가 따끔거린다. 얼른 손바닥을 살폈다. 왼손 새끼손가락에 상처 자국이 있다. 이게 어디서 생긴 상처야? 급히 연고를 바르고 일회용 밴드를 붙이면서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아침마다 오르는 뒷산 나뭇가지 생각이 난다. 나는 요새 산에 오르면 나무둥치에 붙어있는 죽은 나뭇가지를 꺾어주는 버릇이 생겼다. 가지를 꺾을 때의 손맛이 괜찮다. 또 말끔하게 정돈된 나무들의 모습이 마음에 차서 버릇처럼 나뭇가지를 꺾는다. 아마 그러다가 손가락에 상처가 생긴 모양이다. 그러나 상처에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이고부터 괜히 신경이 쓰인다. 손에 물을 묻힐 때도 조심스럽고 웬만해선 그쪽 손으론 물건을 들기도 싫다. 겨우 눈에 띌만한 상처 하나로 볼 때마다 마음이 쓰인다. 이게 언제 다 나으려나…? 하고 말이다. 상처는 하룻밤을 자고 나니 거의 다 나았다. 그래도 마음이 쓰인다. 내가 손가락을 들여다보고 있자 옆에 있는 친구가 웃는다. “상처도 아닌 걸 가지고 엄살은” 그래, 이 정도는 솔직히 상처가 아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일까? 나의 마음이 그만큼 옹졸해졌다는 말인가? 손가락의 상처 하나로 이렇게 안달복달
지난 17일 파주의 한 축산농가에서 국내 첫 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데 이어 연천에서도 또다시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어 파주지역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 2건이 접수됐으나 모두 음성으로 판정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돼지열병 발병지인 경기도가 가장 긴장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도는 파주, 연천, 동두천, 포천, 김포 등 도내 5개 ‘중점 방역지역’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도는 발생농장 500m 이내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를 살처분하도록 규정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보다 살처분 범위를 확대, 3㎞ 내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를 살처분하는 한편 해당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모든 농장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이는 이재명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 지사는 “가용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을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시사항보다 한 차원 높은 ‘최고단계’ 대응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고 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도의 ‘최고 단계 대응’ 조치는 지나친 것이 아니다. 21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가 인천시, 서울시와 함께 ‘창업희망자와 가맹점주 구하기’에 나섰다. 이른바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 ‘창업컨설팅·프랜차이즈 피해주의보’ 공동 발령을 통해서다. 주의보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불법 점포중개와 허위·과장 정보제공, 과도한 수수료 및 위약금 요구 등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려졌다. 이를위해 3개 지자체가 지난 7월 ‘창업컨설팅·프랜차이즈 피해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해 파악한 피해 실태는 이렇다. 모두 76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으며 ‘가맹계약(위약금 등) 관련’이 2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가맹계약 전 정보공개서 미제공’과 ‘예상매출액 등 허위·과장 정보 제공’이 각각 12건으로 나타났다. 또 ‘가맹본부의 부당한 계약 해지 및 지위남용’이 11건으로 뒤를 이었다. 3개 지자체가 제시한 피해 예방법은 이렇다. ▲사전 컨설팅 수수료 합의 ▲예상매출액 서면 수령 ▲제공받은 매출액과 POS단말기 비교 ▲양도/양수자간 권리금 직접 조율 ▲특수상권 가맹점 계약시 임대차 갱신여부 확인 ▲계약 전 계약서 불공정 조항 여부 법률 자문실시 ▲위법·불공정행위 의심 때 관련 자료 보존하기 등이다. 절차별로 꼼꼼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피해를 입은 경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말을 남긴 프로타고라스는 당대의 뛰어난 변론가였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찾아와 제자가 되겠으니 받아 달라고 했다. 다만 수업료는 학업을 마친 후 자신이 송사(訟事)의 변론을 맡아 이기는 경우에 한해서 내겠다는 제의를 했고 제자로 받아 들였다. 이 제자는 학업을 마친 후에 한참을 기다려도 송사의 변론을 맡지 않았고, 더불어 수업료를 받지 못하게 된 프로타고라스는 제자를 상대로 수업료 지급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제자에게 “내가 소송에서 이기면 국가의 법에 따라 수업료를 받게 되고 지게 되면 이전의 약속에 따라 수업료를 받게 된다. 그러니 어느 경우라도 나는 수업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제자는 “제가 소송에서 이기면 역시 국가의 법에 따라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지게 되더라도 역시 처음의 약속에 따라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되니 저 역시 어느 경우에라도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서로의 입장과 견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러한 경우를 두고 ‘프로타고라스의 딜레마’라고 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