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 /김왕노 뒤돌아서서 울지 마라! 네 울음 비수처럼 내 늑골 틈으로 파고든다. 내보다 더 죄 많은 나도 네 앞에 이렇게 떳떳하게 서지 않았느냐 - 김왕노 시집 ‘이별 그 후의 날들’ / 2017·서정시학 산다는 것은 외롭고 먼 여행이라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보고,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달려 있다. 보는 순간 생각하고, 사유의 힘으로 느낀다. 계절의 이름은 바뀌고 다람쥐바퀴처럼 돌아와 유전의 여행을 말하지만 인간은 망각이란 정신이 있어, 등에 지고 가지 않아도 될 삶을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함부로 누군가의 가난을 훔쳐보는 일도 직접보고 알아야 한다는 사실도 배워야 하고,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방식에서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은 미처 알 수 없는 당당함들로 돋보이는 절대자의 배려가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성찰하기 위해 산다고 한다. 삶에서 결과를, 어떻게 될지를 먼저 안다면 그 무슨 재미가 있을 것인가 하는 반문도 아울러 생각해본다. 소통하고 공감할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시인의 마음들이 시 참회에서 읽혀진다./박병두 문학평론가
최근 1년사이에 금가격을 보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금가격은 일정하지 않고 변동하며, 또한 최근에는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나라에 위가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자산의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에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금자산의 가격은 폭등한다고 한다. 이유는 보유하고 있으면 다른나라에서 값어치를 받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위기상황에서는 금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많이 보유할수록 이득이라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금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즉, 위기상황이라는 시그널이다. 위기상황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한국의 경제상황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대다수의 국민들과 기관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자산을 원하기 때문에 금수요의 증가로 인해 가격이 폭등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 행정부에서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난민수용을 더 엄격하게 하며, 또한 미국의 반도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의 주요 반도체 회사인 화웨이
▲이근호씨 별세·이화우(경기신문 지역사회부 남양주·구리 담당 국장)씨 부친상= 1일 오후 8시25분,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3일 오전 11시 ☎(02)2276-7671~2, 010-3726-4432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이병규 수원시 장안구청장
여름이다. 누구나 평등하게 바닷가에서 태양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온 것이다. 그러나 유독 여름 휴양지의 대명사인 해수욕장(모래해변)은 장애인에게 인색하다.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모래에 빠져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가더라도 ‘눈으로만 하는 수영(eye swimming)’정도니 해수욕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 현실이다. 그런데 올 여름 장애인을 위한 ‘해변 캠프’가 펼쳐진다는 기쁜 소식이다. 경기도가 운영주체가 아니라 아쉽지만 고마운 행정이다. 서울시가 오는 17일~8월 10일까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광진리 큰바다 해수욕장’에서 ‘장애인 해변캠프’를 개최한다고 한다. 바다 밑바닥까지 이동로를 설치한다니 뜨거운 태양아래 출렁이는 파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동안 마음속으로 만 꿈꿨던 해수욕을 즐길 자유로운 공간이 확보되는 셈이다. 이번 캠프는 (사)곰두리봉사협회(www.komduri.or.kr)가 운영을 맡았다. 최대 2박3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단체의 경우 텐트 1실에 20명까지 가능하며 참가 인원을 감안해 숙소를 배정한다. 또 가족이 신청할 경우 최대 8명까지 이용할 수 있고 초과된 인원
창업컨설팅 업체의 불공정한 점포 중개·가맹계약 대행 등 피해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 거래행위도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경기도와 인천시, 서울시 등 수도권 3개 지자체가 1일부터 이달 말일까지 피해자들의 집중신고를 받고 있다. 창업컨설팅 업체에 의한 대표적인 피해 유형은 중개·가맹 계약체결 단계에서 허위 매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권리금 부풀리는 수법으로 권리금 차액을 가로채거나 가맹본부로부터 가맹계약 체결을 대행하면서 허위·과장정보를 제공하는 사례가 발견된다. 이와 함께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 행위도 서민창업주들을 울리고 있다. 이를테면 가맹계약 전 가맹본부가 가맹희망자에게 계약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정보공개서)을 제공할 의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제공하지 않거나, 매출액이나 순이익 등에 대해 허위·과장 정보를 제공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부당한 계약해지나 위약금 청구, 리뉴얼 공사 강요, 일방적인 영업지역 침해 등의 사례도 있다. 최근 경제난으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소상공인들도 속출한다. 지난달 3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폐업 소상공
[인사] 경찰청 ◇ 치안감 전보 ▲ 경찰청 기획조정관 김교태 ▲ 〃 경무인사기획관 최관호 ▲ 〃 수사국장 이규문 ▲ 〃 사이버안전국장 남구준 ▲ 〃 교통국장 이영상 ▲ 〃 경비국장 이철구 ▲ 〃 정보국장 진교훈 ▲ 〃 보안국장 김규현 ▲ 〃 외사국장 김원준 ▲ 경찰인재개발원장 이문수 ▲ 중앙경찰학교장 이은정 ▲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임용환 ▲ 대구경찰청장 송민헌 ▲ 광주경찰청장 장하연 ▲ 강원경찰청장 김재규 ▲ 충북경찰청장 노승일 ▲ 충남경찰청장 이명교 ▲ 전북경찰청장 조용식 ▲ 전남경찰청장 김남현 ▲ 경남경찰청장 진정무 ▲ 제주경찰청장 김병구 ▲ 경찰청 경무담당관실(공로연수) 남택화·박재진·강인철·이상철
인간이 개를 사육한 것은 BC 1만년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후 개의 야생성을 살려 사냥견, 경비견, 투견, 목양견 등으로 널리 이용했다. 이러한 개의 조상은 이리나 자칼 등으로 추정한다. 개의 특징은 한자에도 남아 있다. 적게 잡아도 50자가 넘는다. 개의 털빛이나 몸집·꼬리 크기 등 생김새는 물론 짖거나 사나운 정도, 이름 등과 관련한 한자들이다. 그중 대표적인 한자는 구(狗)와 견(犬)이다. ‘구’는 억쎈 털이 자라기 전 부드러운 털을 가진 강아지를 가리킨다. 반면 ‘견’은 귀를 쫑긋 세운 개의 모양을 나타낸 상형문자다. 주로 무서운 짐승을 가리키는 한자에 주로 붙는다. 사용한 시기도 구분된다. ‘견’이 춘추시대(BC 770∼BC 403년) 이전이라면 ‘구’는 전국시대(BC 403∼221년) 이후다. 개는 세계 어디든 분포하고, 다양한 교배로 400종이 넘는다. 또 우리와 매우 친밀하지만 야생성이 남아 있다. 사나운 개는 맹수와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를 키우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하도 반려동물족이 1천만 명을 넘는다. 관련 시장만도 지난해 1조8천억원, 2020년엔 6조원대를 내다본다. 애완견을 위한 호텔·놀이터·펫
고등어가 돌아다닌다 /장옥관 고등어가 공기 속을 유유히 돌아다닌다 부엌에서 굽다가 태운 고등어가 몸을 부풀려 공기의 길을 따라 온 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반갑지도 않은데 불쑥 손목부터 잡는 모주꾼 동창처럼 내 코를 만나 달라붙는다 미끌미끌한 미역줄기 소금기 머금은 물살이 문득 만져진다 고등어가 바다를 데리고 온 것이다 이 공기 속에는 얼마나 많은 죽음이 숨겨져 있는가 화장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름과 이름들 황사바람에 섞여 있는 모래와 뼛가루처럼 어딘가에 스며 있는 땀내와 정액, 비명과 신음 내 코는 고등어를 따라 모든 부재를 만난다 부재가 죽음 속에서 머물고픈 모양이다 - 장옥관 시집,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 공기 속에는 온갖 냄새와 소리가 있다. 우리가 숨을 쉬는 동안 우리와 함께 하는 그 잡을 수도 없는 파동은 우리 곁에서 늘 숨을 쉰다. 그리고 우리 곁에 없는 누군가의 부재를 떠올리게 한다. 잊어버릴 수 없는 비명과 신음을 기억하게 한다. 시인은 이렇듯 한 마리 죽은 고등어를 굽다가 태운 일을 통해 많은 것을 유추한다. 한 목숨의 죽음이, 그리고 그 죽은 한 목숨의 태움이 그리 단순한 것만이 아님을 말한다. 공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