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이 왔다. 보훈공무원으로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호국보훈의 달은 나에게 새삼스러운 의무감과 사명감을 갖게 한다. 왜 정부는 무려 한 달이라는 기간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여 국민들에게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보훈의 의미를 되새겨보도록 하였을까? ‘호국보훈의 달’은 현충일, 6·25전쟁, 연평해전이 일어난 6월을 추념하기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범정부적 기간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가보훈기본법 제25조 제2항에서는 ‘국가는 희생·공헌자의 공훈과 나라사랑정신을 선양하고 보훈문화를 창달하기 위하여 매년 6월을 ‘보훈의 달’로 지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법령을 통해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한 것은 보훈이 국가의 존속과 번영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호국보훈의 달은 단지 국가에서 명명한 아무런 의미 없는 기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라는 공동체는 멀리서는 순국선열과 참전국가유공자, 가깝게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용사 등의 희생과 공헌
6·13 지방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경기도지사 선거의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다 결국엔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는 경기도지사 선거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거침없는 비방과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후보 개인의 사생활 문제에 이어 땅 투기, 버스면허 외압 의혹 등 다양한 의혹들이 네거티브의 소재로 사용되면서 난타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런 선거전은 정책·공약 대결이 아니라 후보들의 단점만 도드라지기 때문에 잠시나마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는 있지만 결국엔 ‘승자없는 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 이는 의혹을 제기하는 후보는 ‘인물 검증’이라고 주장하지만 아직까진 뚜렷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의혹의 대상이 된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 반발,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 실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욕설 파일’과 ‘형님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여배우 스캔들’ 등을 언급하며 협공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여배우 스캔들을 놓고는 야당뿐 아니라 소설가 공지영씨에 이어 해당 스캔들의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미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그렇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자유한국당 정태옥 전 중앙선대위 대변인의 ‘부천·인천 비하’ 발언 등 돌발 변수들이 선거 막바지에 불거져 나온 터라 여야는 사태의 여파를 주시하면서 표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최대 격전지인 경남과 서울, 충청 등에서 민심 훑기에 나서며 ‘승기 굳히기’를 자신했고,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당은 전략적 요충지를 중심으로 표심 호소에 나섰다. 한국당 지도부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전략회의에 집중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확신했다.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와 지도부는 경남 진주에서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열고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경남지역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달 31일 공식선거 운동에 돌입한 이후 추 대표의 경남 지원유세는 이번이 두 번째로, 경남을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막바지까지 당력을 집중한 셈이다. 추 대표는 경남지역이 보수 야당의 텃밭이었던 점을 염두에 둔 듯 “습관처럼 하던 선택, 이제 한번 다른 선택으로 옮겨봐 달라”며 “(경남지역이) 달라질 것”이라
경기신문사는 11일 수원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발행·인쇄·편집인 겸 대표이사 회장에 박세호 회장을 선임했다. 또 상근이사에 김기범 전무이사, 박솔아 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신임 박세호 대표이사 회장은 경기 용인 출생으로 단국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경영학박사)했으며 인천일보 사장, 경기신문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7월 당시 나모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언론사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한동안 국민들 사이에서 ‘우리는 개·돼지’란 자조어가 퍼졌다. 당시 인사혁신처는 나 전 기획관의 파면을 결정했다.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나 전 기획관은 이에 불복, 소송을 냈고 1심, 2심 재판부는 “공무원 지위에서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했다”면서도 발언 경위 등을 고려하면 파면이란 징계는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나 전 기획관에 대한 징계를 강등으로 결정, 5월2일 교육부에 통보했다. 그런데 이 ‘개·돼지’란 말이 또 튀어나왔다. 이번에 망언을 한 사람은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라고 한다. 정확한 진상조사가 실시돼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이 학교 건축학부 재학생들이 내건 대자보에 따르면 교수가 전공수업 중에 “너희가 개냐 사람이냐. 자신이 개·돼지라고 말을 못하냐. 개라고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부모들의 이혼 사유를 알려달라고 하고 특정 종교 강요도 했다고 한다. 이에
마침내 역사적인 날이 밝았다. 한국전쟁의 당사국으로서 분단 이후 70년 가까이 오랜 세월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해왔던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만난다는 자체가 역사에 기록될 일이다. 두 사람에게 찾아온 모처럼의 기회를 놓쳐서도 안 된다. 이틀 전 이미 싱가포르에 도착한 두 사람의 지도자에게 온 세계의 시선이 싱가포르에서 대좌할 두 지도자에게 온통 쏠려 있다. 북한 핵무기 개발이 중단되고 완전한 폐기를 이룸으로써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만남이기 때문이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열린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마지막 ‘밀고 당기기’도 이미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11시55분까지 1시간55분 가량의 실무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등 정상회담 합의문의 핵심 의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북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할 합의문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그 대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
여름 장마와 같은 봄비 속에서 초록빛 가득찰 대지를 기다리는 촌로(村老)의 순응하는 마음과 같이 ‘희망’을 마주하는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고 싶다. 무탈함을 기원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늘 새옹지마와 같음을 알지만, 경찰에 입직하여 30여 년간 근무하면서 전국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사건의 범인을 검거하고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공기와 같은 일상의 평온을 돌려주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근무하는 것이 경찰관의 존재 이유라 여기며 살아왔다. 2015년을 ‘피해자 보호의 원년’으로 선포한 후 작년에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을 들여다보면서 기존의 범인검거를 통한 범죄억제라는 형사정책만으로는 국민에게 공감받는 경찰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였고 또한 범죄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을 때 쯤 현장에 배치되어 피해자와 함께하는 피해자 전담경찰관 제도를 직접 접하게 되었다. 즉, 범인 검거 및 처벌 등 고유의 경찰활동 이외에 범죄피해자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도와줄 수 있는 피해자 전담경
노을에 들다 /조수일 대문을 열고 나오려다 멈칫, 숨을 죽인다 주차된 차 후미 귀퉁이를 잡고 바스러질 듯 서 있는, 옷깃이 보인다 비둘기색 양복 바짓단 헐렁거림이 보여 온다 비스듬히 차체에 기댄 주렁이 보이고 주렁 끝 손잡이 마냥 곡진하게 굽은 등이 보인다 노신사, 볼 일 보는 중이다 오줌발, 얼마나 곤궁스레 수척히 말랐는지 소리도 없다 뒷바퀴를 방울방울 새의 눈물, 그것처럼 타고 흘렀을 생의 끝자락이 보인다 비척비척 걸음을 뗀다 애가 타는지 얼굴 벌겋게 달아오른 해가 골목을 붉게 물들인다 잦은 잔바람에 이제는 노쇠해져 훌렁훌렁 넘어지는 집집마다의 노송 한 그루, 지금 노을 속으로 들고 있다 문 틈새 담벼락 타고 막 피어오르던 넝쿨장미의 먼 산 보던 눈 가, 벌개진다 이렇게 따뜻한 시선이 있을까,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 있을까. 양복을 입은 노인이 주차된 차 후미에서 오줌을 누는 것을 보면서 주책이라고 흉보기 바쁜 세상인데, 그것을 이렇게 그려 놓다니 도대체 어떤 눈을 가진 사람일까. 비스듬히 차에 기대서 누는 오줌발을 통해서 “얼마나 곤궁스레 수척히 말랐는지 소리도 없다”고 말하는 대목과, 자동차 “뒷바퀴를 방울방울 새의 눈물
이번 지방선거 사전 투표율은 20.1%였다. 지난 지방선거 사전 투표율이 13.3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지난번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 지난 대선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사전 투표율은 26.06%였다. 역대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이었다. 그런데 19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77.2%였다. 대통령 직선제가 다시 실시된 1987년 13대 대선 이후의 대선 평균 투표율이 76.94%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9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거의 대선 평균 투표율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19대 대선을 놓고 본다면, 사전 투표율이 높다하더라도 최종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등식은 잘 성립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 이유가 무엇일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사전 투표라는 것은 유권자들의 투표 편의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전 투표에 참여하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아주 높은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유권자들의 경우에는 사전투표제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