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중 후임 병사를 추행하고 모욕한 20대가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김병찬 부장판사)는 군인 등 강제추행, 모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모(23)씨에 대해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고 형의 집행을 2년간 유예한다고 23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선임 병사가 그 계급과 지위를 이용해 후임 병사를 강제 추행하거나 모욕하는 것은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과 환경을 고려하면 군의 사기 저하 및 군 기강 문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최씨는 강원지역에서 군생활을 하던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후임인 A씨의 주요부위를 손으로 치거나 만지는 등 6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같은 해 5월 사이 다른 병사들이 보는 가운데 A씨에게 특정지역 출신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욕설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A씨를 모욕한 혐의도 받는다. /김용각기자 kyg@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재조사한 검찰이 사건 발생 8년여 만에 책임자 34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23일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SK케미칼 홍지호(68) 전 대표 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정부 내부 정보를 누설한 환경부 서기관 최모(44) 씨 등 2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SK케미칼 홍 전 대표 등 4명, 애경산업 안용찬(60) 전 대표 등 5명, 필러물산 김모(57) 전 대표 등 2명, 이마트 전직 임원 2명, GS리테일 전 팀장 1명, 퓨엔코 전직 임원 2명 등 총 1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원료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 등의 안정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과실로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2016년 첫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검찰 수사는 CMIT·MIT 원료의 유해성에 대한 학계 역학조사 자료가 쌓이고,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관련 연구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재개됐다. 검찰은 “첫번째 수사 당시 CMIT·MIT 원료를 제조·판매한 기업의
가족의 건강을 위해 구매한 가습기 살균제가 '죽음의 습기'를 뿜어낼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가습기 안에 넣는 물에 약품을 타는 방식의 살균제는 1994년 11월 세계 최초로,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출시됐다. 판매가 금지된 2011년까지 17년간 980만통이 팔려나갔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졌으나 그 이후에도 사망까지 이를 정도로 유해한 제품이 당초 어떻게 시중에 나올 수 있었으며, 이를 모방한 제품이 뒤따라 출시돼 날개 돋친 듯 팔렸는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2016년 옥시·롯데마트·홈플러스를 재판에 넘기고서 3년 만에 재개된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수사에선 가습기 살균제 최초 개발 단계부터 안전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검찰 수사의 타깃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원료를 이용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등이었다. CMIT·MIT는 최초의 가습기 살균제인 '유공 가습기 메이트'에 포함된 물질이다. SK케미칼이 2000년 유공(SK이노베이션의 전신)의 가습기 살균제 사업 부문을 인수해 같은 제품이
이금로 초대 수원고검장(52·20기)이 22일 25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 짓고 퇴임했다. 이 고검장은 이날 수원검찰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더 열린 마음으로 국민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진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중한 죄를 지은 사람은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억울한 피해자를 빠짐없이 구제함으로써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행복은 지키는 일이야말로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며 “국민을 위한 바른 검찰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고검장은 “지난 4개월간 신청사 공사 마무리, 각종 예규 제정, 위원회 정비, 개청식 등 수원고검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며 “수원고검 개청과 수원검찰의 광교 시대 개막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해 뿌듯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고검장은 “이별에 대해 아쉬움은 크지만, 추억과 정은 잘 간직하겠다”며 “또한 검찰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윤 모씨가 22일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 의혹 사건과 관련한 증언을 거부했다. 수원고법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이 지사의 항소심 2차 공판에서 검찰 측이 신청한 증인으로 출석한 윤 씨는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윤씨는 이 지사와 함께 지난 2012년 4∼8월 분당보건소장과 성남시정신건강센터장 등에게 이 지사의 친형인 고 이재선씨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하고, 이와 관련한 문건 작성과 공문 기안 같은 의무사항이 아닌 일을 하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즉 윤씨는 이 사건의 또 다른 피고인이자 핵심 증인인 셈이다. 1심 당시 검찰 측 증인으로 신청된 윤씨는 이 지사 측이 증거서류에 모두 동의함에 따라 증인 신청이 철회됐다가 이번 항소심에서야 증인석에 앉게 됐다. 윤씨는 증인 선서마저 거부하다가 “일단 선서를 하고 증언거부 의사를 밝혔으면 좋겠다”는 재판부의 설득 끝에 증인 선서까지만 마쳤다. 윤씨는 “나는 이 사건과 관련해 별도를 재판을 받고 있다”며 “법률 전문가가 아니어서 이 재판에서 한 증언이 현재 진행 중인 (나의) 재판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증언 거부 이
법무부는 공익법무관 271명 정기인사를 다음달 1일자로 한다고 22일 밝혔다. 법무부는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60명 신규 임용에 맞춰 기존 법무관 211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함께 했다. 사법시험 폐지와 변호사시험 합격률 하락 등으로 인해 전체 공익법무관 숫자가 감소함에 따라 기관별 현안과 업무량 등을 검토해 배치 인원을 조정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신규 법무관 임용은 2016년 205명에서 올해 60명으로, 전체 법무관은 같은 기간 622명에서 324명으로 줄었다. 법무부는 과거사 관련 소송과 국제투자분쟁(ISD) 등 중요한 국가송무 수행 기관의 법무관 인원 감축을 최소화하고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배치된 법무관 수는 유지했다. 또 빈틈없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국무조정실에 법무관 1명을 처음으로 배치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근무하면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여부를 조회해봤다가 감찰·수사를 받은 법무관 2명도 이번에 정식으로 전보 조치됐다. 신규 법무관 임용식은 24일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 1동 법무부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김용각기자 kyg@
매년 300건 이상의 주거침입 성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원룸촌에 형성된 다세대 주택에는 도어락과 CCTV가 미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경찰청과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 등에 따르면 주거침입 강간을 비롯한 주거침입 성범죄 건수는 지난 2016년 324건, 2017년 305건, 2018년 301건으로 매년 300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인 가구는 590만7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여성 1인 가구는 291만4천 가구(49.3%)로 주거침입 성범죄에 노출된 여성들이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원룸촌 등에 대한 성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본지 기자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장안구 일대에 형성된 원룸촌을 돌아다니며 확인한 결과 일부 신축 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다세대 주택 현관문은 마치 외부인의 출입을 두 팔 벌려 환영하듯 열려있었다. 게다가 도어락과 CCTV가 설치된 곳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설치가 됐다 하더라도 세입자들만 알고 있어야 할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가 택배기사들의 편의를 위해 버젓이 우편함에 적혀있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김상돈 의왕시장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아 시장직 상실 위기에서 벗어났다. 수원고법 형사합의2부(임상기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시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공직선거법의 입법 목적에 비춰보면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더욱이 한 차례 범행 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예비 후보 명함 작성 및 배부에 대한 안내문을 받고도 재차 범행한 것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범행을 시인하며 반성하고 있고 선거법 위반 등 다른 전과가 없으며, 선거에서 2위 후보와 큰 득표 차로 당선돼 이 사건 범행이 선거 당락을 좌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감형 사유를 밝혔다. 김 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종교시설에서 명함을 돌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 뒤 김 시장은 “앞으로는 주어진 임기 동안 시장직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말했다./김용각기자 kyg@
마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가 1심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단독(이원석 판사)는 지난 19일 이 사건 선고 공판에서 황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보호관찰 및 40시간의 약물치료 프로그램 수강, 220만 560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이 판사는 “수 차례에 걸쳐 지인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했지만, 매매는 단순 투약 목적이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두 차례의 다른 전과 빼고는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도 감안했다”고 판시했다. 이로써 지난 4월 경찰의 봐주기 의혹으로 촉발한 ‘남양유업 외손녀 마약사건’은 황씨와 박유천씨 등이 징역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석 달여 만에 마무리됐다. 수원구치소에서 풀려나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황씨는 “과거와는 단절되게 반성하며 살겠다. 그동안 저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며 “항소 없이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선행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이어 크게 논란이 됐던 이른바 ‘아버지 경찰청장 베프(절친)’ 논란에 대해 “아니다. 죄송하다”고 짧게 답한 그는 취재진
경유보다 값싼 등유를 혼합해 가짜경유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0단독(곽태현 판사)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주유소 운영자 심모(48)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이모(49)씨에게는 징역 4월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다른 피고인 4명에게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징역 6월과 2월, 벌금 3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곽 판사는 “가짜 석유를 제조·보관·판매하는 행위는 대기환경을 오염시키고 석유제품의 유통질서를 저해하며 차량 주요부위에 고장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사회적 폐해가 큰 범죄”라며 “유통한 가짜 석유의 규모가 상당하고 동종 전과가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전주와 익산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심씨는 지난 2017년 3월 선배인 이씨가 소개한 업자에게서 식별제를 제거한 등유 2만ℓ를 공급받아 경유와 1대 5 비율로 혼합해 시가 1억 6천만원 상당의 유사 경유 12만ℓ를 제조·판매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다른 피고인들도 천안과 파주 등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거나 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시가 3억7천만원 상당의 유사 경유 28만8천ℓ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