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낸 1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1심에서 금고형의 집행유예에 처했다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7부(김형식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18)군에 대한 항소심에서 금고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무단횡단을 시작할 무렵, 맞은편의 버스가 오토바이와 교차하면서 순간적으로 피고인의 시야가 제한됐다”며 “아울러 피해자는 일정한 속도로 무단횡단을 한 것이 아니라 버스가 지나간 뒤 갑자기 속도를 높여 횡단했으므로, 피고인이 피해자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3월 24일 오후 9시 20분쯤 용인의 한 도로에서 배달을 마친 뒤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A(18)군은 술에 취해 무단횡단을 하던 B(60) 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B씨는 전치 18주의 중상을 입었다. 전방주시 등 사고방지 조처를 게을리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A군은 이번 사고를 예측할 수 없었다며 ‘신뢰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이 사고에서 신뢰
경기도교육청은 17일 중국과 러시아 항일유적지 탐방단 학생 52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과 15일 두차례에 걸쳐 ‘독서기반 인문체험’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안양과천과 양평지역에서 각각 열린 이번 체험은 항일유적지 탐방을 통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도교육청 도서관정책과, 민주시민교육과, 경기도청이 협력해 진행했다. 인문체험은 ▲마음 열기 ▲책속의 명장면 찾기 ▲책 속의 나의 롤모델 찾기 ▲독립운동가 인물들의 공통점 찾기 ▲모둠별 토론내용 전체 공유하기 ▲정체성 다지기 등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항일유적지 탐방 도서를 읽고 항일운동 이야기와 항일 독립 운동가들의 삶에 대해 토론을 하면서, 역사를 이해하고 평화시대를 살아가는 역사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기회를 가졌다. 구향해 도교육청 도서관정책과장은 “기관과 부서 간 협력으로 이뤄진 독서기반 인문체험이 학생들에게 항일유적탐방의 역사적 의미를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향후에도 독서인문교육이 학생들 삶의 지평을 넓히는 교육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용각기자 kyg@
‘바다이야기’로 상징되는 불법 사행성게임장이 경기침체속에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려 또 다시 도내 곳곳에 기승을 부려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요구된다. 더욱이 이들은 ‘PC방’ 등록 뒤 경찰의 단속을 피해 게임기를 개·변조하거나 불법 환전 등으로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어 시민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16일 오후 수원의 일명 ‘복개천’의 한 상가건물 1층 외부에 ‘바둑이’, ‘포커’, ‘고스톱’ 등을 전면 가득 채우고 자리잡은 A성인PC방은 한참 업무에 바쁜 시간인데도 담배연기로 가득했다. 일반적인 PC방이라고 하기에는 우스울 정도인 고작 12개의 좌석은 이미 만석이었고, PC들은 ‘스테이’, ‘하프’, ‘콜’ 등의 단어들이 경쟁하듯 반복됐다. 500여m 떨어진 요란한 네온사인의 B성인 PC방도 상황은 비슷했다. 앞서 살펴 본 곳보다도 적은 8개 남짓의 좌석에 앉은 손님들은 옆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오직 본인 앞의 PC모니터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바빴고, 십여
자신이 운영하던 피트니스센터의 폐업 과정에서 대폭 할인을 내세워 회원권을 판매한 업주가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김상연 판사)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판사는 “2016년 10월부터 자금 부족과 반복되는 상가 단수로 직원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등 피트니스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런 이유로 같은 해 11월부터 폐업 준비를 했음에도 회원을 계속 모집한 점 등에 비춰보면 범의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16년 9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화성에서 운영하던 피트니스센터에서 “모든 종목에 대해 할인행사를 한다”며 회원을 모집해 52차례에 걸쳐 총 3천200만원 상당의 회원권 대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김용각기자 kyg@
국민연금을 받아 기초연금이 깎인 수급자가 30만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의원(정의당)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기초연금 동시 수급자는 올해 6월 기준 205만9천643명이며, 이 중에서 31만8천186명(15.4%)이 국민연금과 연계해서 감액된 기초연금을 받았다. 국민연금 연계 기초연금 감액 수급자는 기초연금 도입 때인 2014년 16만9천29명(12.8%)에서 2015년 20만5천873명(14.3%), 2016년 24만5천396명(15.9%), 2017년 33만408명(18.9%), 2018년 28만2천957명(14.5%) 등으로 증가추세다. 1988년 시행된 국민연금 제도가 성숙함에 따라 국민연금 수급자가 늘면서 연계 감액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기초연금 수급자 중 국민연금 수급자는 2014년 132만3천226명에서 2019년 6월 205만9천643명으로 늘었다. 국민연금과 연계해서 기초연금을 감액하는 제도는 2014년 7월 기초노령연금 제도에서 기초연금제도로 전환될 때 도입됐다. 국민연금 수령액이 기초연금 기준연금액(기초연금액 산정을 위한 기준금액)의 150%를 넘으면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 범인 윤모(52)씨의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가 15일 경찰에 당시 수사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화성사건 수사본부가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방문해 당시의 공판기록과 조사기록 등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했다. 청구서에는 1989년 7월 윤씨가 체포된 과정과 윤씨의 진술, 현장검증 조서 등 8차 사건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통상 재심 사건의 경우 경찰이 상대편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사건은 진실규명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 편이나 다름없다”며 “현재 경찰의 수사 방향도 재심 준비 과정과 거의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 있기 때문에 모든 기록을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최소한 윤씨 본인의 진술과 그에 연관된 의미 있는 진술 기록은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재심 신청 시기와 관련해 박 변호사는 “빠르면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춘재의 자백이 범인만 알 수 있는 사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고 본다”며 “이춘재의 자백을 뒷받침할 수사기록도 얼마든지 있을
마약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에 대해 검찰이 15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항소3부(허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황 씨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황씨는 동종범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데도 재범했고, 항소심에 이르러서야 모든 범행을 인정하는 등 죄를 뉘우친다고 볼 수 없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황씨 측은 현재 필로폰 중독 치료를 받고 있다며 다시는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1심 선고 이후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온몸으로 깨닫고 개과천선했다. 일상의 소중함을 모르고 철부지처럼 산 과거가 수치스럽고 후회된다”며 “한 번만 기회를 준다면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황씨는 지난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당시 연인이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와 필로폰을 3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중 앞자리에서 자고 있던 여성의 뒷머리에 체액을 뿌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8부(송승우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공중밀집 장소에서의 추행)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 대해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등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피해자 머리카락에서 피고인의 체액 성분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나, 피고인이 고의로 체액을 피해자의 머리에 묻게 했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다른 경로를 통해 체액이 묻게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 역시 피고인이 음란행위 내지 사정을 하거나 머리에 체액을 묻히는 것을 직접 목격한 바 없고, 이를 증명할 목격자 진술이나 CCTV 영상 등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5월 14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앞자리에 앉아 있던 B(31)씨의 뒷머리를 향해 체액을 뿌려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심은 피해자 진술조서, 경찰 사건처리표, 유전자 감정서 등을 토대로
수원시는 오는 11월까지 수원시에서 운행하는 버스·택시 업체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친절·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지난 8일 영통구에 위치한 ㈜동아교통에서 시작, 현대택시·우일운수·대성운수 등 7개 시내버스 업체(2천453명)와 법인택시 업체(1천992명) 총 종사자 4천4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윤응로 수원시 대중교통과장과 임태혁 수원시 교통지도팀장이 운수업체를 방문해 ‘내가 수원시의 얼굴입니다’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윤 과장은 지난 10일 성진운수에서 진행된 “휴대전화를 보면서 운전하거나 난폭 운전 등을 하면 승객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운수종사자는 안전운행을 생활화해 교통사고를 철저하게 예방하고,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원시 교통정책·사업을 소개하고, 운수종사자 준수사항, 과장금·과태료 등 행정처분 기준을 설명했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버스·택시 운수종사자 교육으로 서비스를 향상하고, 안전하게 운행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면서 “운수종사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여러 가지 상황을 시민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김용각기자 kyg@
빙빙 돌면서 위아래로 흔들리는 놀이기구인 ‘디스코팡팡’을 타는 손님들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40대가 성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김상연 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판사는 “디스코팡팡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몸이 튕기거나 미끄러지지 않으려 애쓰며 보이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촬영했다”며 “주로 이용자 전체를 촬영했고, 확대 촬영의 경우에도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몇몇의 전신을 촬영했지, 여성의 다리나 치마 속 같은 특정 부위를 강조해 촬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인천 월미도에서 디스코팡팡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을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기구가 흔들릴 때마다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은 여성이 다리를 벌리는 모습 등을 확대해서 찍고, 이들 영상에 ‘디팡에서 여친 만드는 법’ 등의 제목을 달아 모두 9차례에 걸쳐 유튜브에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용각기자 k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