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Culture)를 만들어 가고 누릴 수 있는 주체는 식물도, 동물도 아닌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때문에 문화와 사람은 둘 중 하나를 제외하고선 정의하기 불가능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예술관련 기관들은 이러한 다양한 문화와 예술 활동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누리게 하기 위해,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문화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 문화 주체별로 나누는 것이다. 문화를 충분히 받아들이고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들은 문화·예술과 관련된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해 자꾸 노출시키는 방법을 써야 효과적이다. 하지만 문화를 향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끊임없이 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지역의 문화와 공연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이러한 방법 등을 동원해 도민들에게 문화와 예술을 전해주고 있다. 이 중 문화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공황장애 탓에 집에만 있는 건우 엄마 밤 마다 동생구하는 꿈 꾸는 승희 언니 페리호 사고때 과정 지켜본 세희 아빠 아이들과의 추억, 진상규명 활동 등 세월호 희생학생 유가족 인터뷰 기록 윤태호·마영신 만화가 등 삽화로 동참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지난해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그해 12월까지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그 중 부모 13명을 인터뷰해 펴낸 책. 책은 언론매체가 보도하지 못한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 힘없는 개인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분노와 무력감, 사건 이후 대다수 가족들이 시달리고 있는 극심한 트라우마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윤태호·유승하·최호철·손문상·조남준·홍승우·마영신·김보통 등 8명의 대표적인 만화가가 총 13편의 삽화와 표지화를 그리는 일에 동참했다. 제1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록’은 희생자들을 추억하는 가족들의 여러 모습을 담았다. 공황장애 때문에 집안에서 주로 생활해 온 김건우 학생 어머니, 인터뷰 내내 속내를 내비치지 않다가 결국에 듣는 이 모
사회 교과서를 삼킨 인문학 이남석|정훈이 그림|라임|188쪽|1만2천800원 들어 본 것 같은데 정확한 의미는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생활 속에서 겪는 다양한 예를 통해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한 책.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대중문화를, 꽃무늬 옷을 좋아하는 남자의 당혹스러움으로 문화 다양성을, 영화 속 이야기로 신자유주의를,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으로 세계화를 설명한다. 이 책은 ‘사회-문화-정치-경제-사회 문제’, 즉 중학교 사회 교과서의 순서를 따르고 있지만 교과서와 달리 모든 챕터가 논리적으로 연결돼 있다. 문화를 이야기하려면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 상품화를 빼놓을 수 없고, 이는 경제적인 논리로 이어지며, 경제적인 논리는 신자유주의를 짚어 봐야 지금 시대를 이해할 수 있고, 이를 이해하려면 정치가의 역할에 대해 알아야 하는 식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회와 문화, 정치와 경제가 모두 맞물려 돌아가는 개념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또 책의 끝 부분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능성, 책에서 찾다’라는 별면을 둬 책을 읽으면서 생긴 호기심이나 질문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지만 별면 또한 각 주제에
장사익의 데뷔 20주년 기념공연 ‘찔레꽃’이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스스로를 가수라고 하지 않고 노래하는 광대라 칭하는 장사익은 4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한 후 ‘찔레꽃’, ‘희망한단’, ‘시골장’, ‘민들레’ 등의 노래를 발표하며 20년간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며 위안과 희망을 안겨준 소리꾼이다. 장사익이 음악하고 인연을 맺은 것은 1980년 그의 나이 31살 때다. 국악인으로 출발을 했으며, 태평소 연주를 하고 대금을 불었다. 그러나 생활이 힘들어 보험회사 직원, 카센터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 된다. 목소리가 아닌, 몸 전체에서 피를 토해 내듯이 처절할 만큼 슬픈 소리는 이러한 그의 인생역정을 통해 더욱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장사익은 이번 공연에서 20년 소리인생의 한 단락을 지었다는 의미와 초심(初心)을 생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가 처음으로 불렀던 노래 ‘찔레꽃’을 공연명으로 삼았다. 그는 공연에서 지난 음악인생을 보여주는 20여 곡을 들려준다. ‘찔레꽃’과 ‘허허바다’를 비롯한 대표곡은 물론 지난 2014년 10월에 발매한 8집 음반 ‘꽃인 듯 눈물인 듯’
■ 블랙코미디 연극 ‘일등급인간’ 블랙코미디 연극 ‘일등급인간’이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소극장 더씨어터(종로5가역 2번 출구)에서 공연된다. 연극 ‘일등급인간’은 더씨어터 창작극 시리즈 두번째 작품으로, 삶의 가치가 등급으로 매겨지는 현대사회에서 진정 우리가 최고로 여기는 것들이 최선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되짚어본다. 연극은 엄마가 아들의 두뇌가 삼등급임을 비관하며 아빠의 심장과 소장을 팔아 자식에게 일등급 뇌를 이식하며 시작한다. 뇌를 이식받은 아들은 아이큐 155의 천재 음악가로 변하지만, 엄마는 아들이 삼등급 딴따라라 됐다며 다시 뇌를 바꾼다. 이제는 공부만 하는 일등급 뇌를 갖게 된 아들. 하지만 아들은 입사시험에서 2등을 한 것이 창피하다며 방에 틀어박힌다. 이 작품은 일등급 내신성적, 일등급 호텔, 일등급 서비스 등 모든 것에 등급을 매기기 시작하면서 언제부턴가 인간에게도 등급을 매기는 사회가 된 현대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는 부모와 자식, 부부, 사회 간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공연에서 아들에게 일등급 인간의 ‘뇌’를 이식하는 장면은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법을 도입, 일반 소극장에서
경기도는 올해 도내 23개 시군의 공·사립 박물관과 미술관 89곳에 도비 8억1천만원, 시군비 18억9천만원 등 27억원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도는 최근 공모를 통해 지원 신청을 한 공·사립 박물관·미술관 100곳 가운데 공립 27곳, 대학 6곳, 사립 56곳 등 모두 89곳을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도는 전시·교육·체험 사업에 15억9천513만5천원, 학예사·소장유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보조인력 등 인력지원사업에 10억80만원, 소장품 복원과 안전점검 사업에 1억406만5천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박물관과 미술관의 낡은 소방안전시설 점검 및 개선을 위해 예산을 지원한다. 도의 지원을 받는 박물관과 미술관은 경기도민에게 관람료 50% 할인 또는 무료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도립 박물관과 미술관만으로는 도민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면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높이고자 시군의 공·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인천문화재단은 19일 2015년 인사이동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이동은 장기근속 직원들을 전진 배치해 조직의 안정성을 꾀하는 한편 인사 및 대외협력 라인을 교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려는 취지로 추진됐다. 실무진은 희망부서 조사 결과를 70% 이상 반영해 직원들의 의욕을 고취하되, 일부 업무는 전문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역량 중심으로 유임 또는 발탁 배치했다. 현재 재단 이사회를 중심으로 2015년 상반기 중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어서 안이 확정되는 대로 일부 추가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1월 중 내부에 조직개편 TF팀을 설치한다. 공석 중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직은 조직개편, 예산 등의 현안이 정돈될 때까지 당분간 기획경영본부장이 겸직하며, 기획홍보팀의 실무진을 보강해 기부금 모금 및 대외협력 내실화로 재단 재정여건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한다. /김장선기자 kjs76@
만성피로의 열쇠는 간 아이를 키우는 주부 K 씨(34)는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늘 피로감을 호소하고, 틈만 나면 낮잠을 자는 남편에게 불만이 많다. 직장생활에 지쳐 피곤해하는 남편의 모습은 안타깝지만, 매일 지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남편을 지켜보는 건 K 씨에게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K 씨는 남편의 간이 부어도 보통 부은 것이 아니라며 일명 아내 무서운 줄 모르는 ‘간 큰 남자’라고 우스갯소리를 섞어 하소연을 한다. 6개월 이상 반복되는 피로의 정체 우리 주변에는 ‘항상 피곤하다’,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잦은 회식과 업무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되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피로감을 강하게 느낀다거나 피로를 해소하려고 여러 가지 약도 먹어보고 병원 치료도 받았는데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다. 사실 피로 자체는 매우 흔한 증상이며 생명에 위협적이지 않지만 피로가 끊임없이 이어져 일상생활을 무기력하게 만들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피로는 원인에 관계없이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서 최소한 1개월 이상 계속되면 지속성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만성피로라고 한다. 잠
안면마비 발전 위험 높은 삼차 신경통 찬바람에 살짝만 스쳐도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인 삼차신경통 치료를 방치하면 안면마비로 발전할 수 있다. 안면부에 크게 안신경, 상악신경, 하악신경 세 갈래로 지나가는 삼차신경은 제 5번 뇌신경으로 얼굴 부위의 감각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러한 삼차신경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 주변으로 신경통이 발생하고 통증이 유발된다. 삼차신경통은 주로 뇌신경이 압박돼 나타나며, 두개부의 불균형이나 턱관절 이상, 외상, 얼굴 신경의 손상으로도 발생하지만 스트레스 및 면역력 저하와도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남성들보다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기질의 여성들에게서 호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증의 왕’이라 불리는 대상포진 통증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전기에 감전된 듯한 강렬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반복돼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삼차신경통은 주로 턱이나 잇몸 부근으로 발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치통과 오인하기가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삼차신경통은 한 쪽으로만 통증이 나타나고 수면통은 없는 점이 치통과 구분되는 점이며, 세수를 하거나 음식을 씹는 저작활동 등 해당 부위로 자극이 전해지게 되면 더욱 통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문화예술 공모지원사업 문학분야 선정 작가 12인의 작품을 모아 ‘경기문학 2014 신작모음집-그곳에 이야기가 흐른다’를 펴냈다고 18일 밝혔다. 재단은 선정 작가들이 경기지역의 문화유산과 자연자원을 활용한 신작을 집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성된 작품을 격월간지 문화나루에 1년 간 순차적으로 게재했으며, 한해 결실을 모아 무크(mook)지로 엮어냈다. 운문 60편, 산문 12편이 수록돼 있는 ‘경기문학 2014 신작모음집-그곳에 이야기가 흐른다’는 경기도라는 장소에 오랜 세월 각인돼 온 인간과 삶에 관한 기록이 시·소설·동화·수필 등 여러 장르를 통해 지역성과 삶의 보편성을 획득하며 조화롭게 형상화돼 있다. 산과 강, 문화유산과 도시의 거리, 시장과 박물관 등 작품 속에서 살아 숨 쉬면서 오늘날 우리의 삶과 밀착되는 풍경들은 경기도라는 지리적 공간을 중심으로 보편적 인간사를 탐색하게 한다. 재단은 무크지로 매년 지속적으로 펴낼 예정이다. 김수이 문학평론가는 추천의 글을 통해 “이 작품집은 경기도의 장소들, 경기도의 특정 장소들에 오랜 세월 각인돼 온 인간과 삶에 관한 기록이자, 그 시적 미래를 기약하기 위한 분투의 기록”이라고 전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