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의 뒷모습 / 유익서 지음 / 산지니 / 272쪽 / 1만 9000원 앞으로도 인류에게 문화 발전이 필요하다면, 사람들이 계속 영상매체를 신주 모시듯 모시고 살아서야 되겠나, 아니면 생각을 자극하여 창조적 행위를 유도하는 활자매체를 문화의 대표적 지위에 다시 재옹립시켜야 되겠나? (본문 中) 문학과 삶의 경계를 오가며 예술의 본질을 탐구해 온 소설가 유익서가 여덟 번째 소설집 ‘김형의 뒷모습’을 펴냈다. 이번 작품집은 기술과 영상 매체의 발달로 독서 문화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여전히 문학이 품어야 할 사유와 품격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유익서는 등단 이후 50여 년 동안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장편과 단편을 꾸준히 발표해 온 원로 소설가다. 통영 한산도로 거처를 옮긴 뒤 17년간 외부와 거리를 둔 채 고독한 생활을 이어오며 문학적 갱신을 모색해 왔다. 이번 소설집에는 그러한 세월 속에서 길어 올린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작품들은 예술가의 고독과 현실, 그리고 시대의 변화 앞에서 문학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표제작 ‘김형의 뒷모습’은 문학을 단순한 ‘이야기’로 치부하는 세태 속에서 창작자가 느끼는 절망과 책임을 드러낸다. 소설가
경기문화재단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공예술 협력사업의 네 번째 전시로 홍범 작가의 ‘기억의 정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개방한 서편 탑승구역 ‘아트윙’(222~223 Gate 인근)에서 개최된다. 두 기관은 인천공항을 찾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일상 속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공공예술 협력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김소산 작가의 ‘궁중잔치’, 김용관 작가의 ‘Clouds Spectrum’, 김신아 작가의 ’개체의 본능(The instinct of an individual)’을 연달아 선보이며 공항을 ‘여행과 예술이 만나는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시켜왔다. 이번 홍범 작가의 전시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아 공간 전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구성, 공항 속 문화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홍범 작가는 기억과 공간, 감각을 주제로 설치, 영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현대미술가다. 대표 연작 ‘기억의 잡초’를 통해 개인적이고 사소한 기억들이 공간 속에서 새로운 형상을 얻는 과정을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정원의 형식을 차용해 담장 너머 작은 문을 지나 마주하는
경기도와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이 11월 8일 ‘2025년 경기옛길 7대로 조성기념 대축제’를 경기옛길 의주길 제5길과 파주 평화누리공원 일대에서 개최한다. 경기옛길은 경기도 내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역사문화탐방로로, 문화유산과 민담, 설화, 지명 유래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어우러져 있다. 축제는 의주길을 걷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의주길 제5길 ‘임진나룻길’ 구간 4㎞를 탐방해설사와 함께 걷는다.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는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본격적인 축하행사가 열린다. 박소윤 작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로 화려한 막이 오르고, 대학생 경기옛길 영상 제작 시상식이 진행된다. 축하공연에는 JTBC 싱어게인2 우승자 김기태를 비롯해 재주소년, 임단우가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캘리그라피, 한반도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와 경기옛길 홍보 전시가 행사장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경기옛길이 역사문화탐방로로서 지닌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도민과 시민 모두 경기옛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신규탐방객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길 기대한다”고
세계적인 실내악 앙상블 파벨 하스 콰르텟(Pavel Haas Quartet)이 오는 11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체코를 대표하는 현악 4중주단인 이들은 '그라모폰' 어워드에서 다섯 차례 수상하며 유럽과 세계 음악계에서 깊은 울림을 전해온 정상급 앙상블이다. 2002년 체코에서 결성된 파벨 하스 콰르텟은 풍부한 음색과 치밀한 해석으로 '세계 최고의 현악 4중주단'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런던 위그모어홀, 빈 콘체르트하우스,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주요 무대를 누비며 명성을 쌓았다. '그라모폰' 어워드 5회, 디아파송 도르(Diapason d’Or)상 등 다수의 국제상을 수상했으며 'BBC 뮤직 매거진'은 파벨 하스 콰르텟을 '역대 가장 위대한 현악 4중주단 10선' 중 하나로 선정했다. 현재는 창단 멤버인 제1바이올린 베로니카 야루스코바를 중심으로 첼리스트 페테르 야루셰크, 제2바이올린 마렉 츠비벨, 비올리스트 시몬 트루스카가 함께한다. 파벨 하스 콰르텟은 2015년 첫 내한을 시작으로 2018년과 2024년 한국 무대에 올라 탁월한 기교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네 번째 내한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베토벤과 슈
국립농업박물관이 다양한 공연 및 체험을 즐길 수 있는 2025년 국립농업박물관 문화제 ’쉼(休;머무르다)’을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운영한다. 올해 박물관 문화제는 관람객이 박물관 곳곳을 누비며 일상 속에서 휴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농업·농촌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남문 광장에서는 ▲음악·마술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특별공연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더 윙 – THE WING’ 클래식 연주회 ▲가족과 함께 농업·농촌 관련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농부의 공작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동에서는 ▲하반기 기획전 개막식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와 함께하는 클래식 연주 ▲K-팝 댄스 ▲합창 협업 공연이 마련된다. 식물원에서는 ▲신나는 음악을 즐기는 무소음 클럽 파티 ▲나에게 맞는 향기를 찾는 ‘퍼스널 퍼퓸’ ▲식물 속 보물찾기 체험이 진행된다. 황토마당에서는 지역 아티스트가 펼치는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다랑이 논·밭에서는 가을 포토존이 조성돼 박물관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또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함께하는 ‘우리 쌀 소비촉진관’을 운영하고, 지역상생활동의 일환으로 수원여대 학생들과
고려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공동연구팀이 다양한 생체액에서 별도의 전처리 과정 없이 세포외 소포체(EV)를 고효율로 분리할 수 있는 하이드로젤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세포외 소포체(EV)는 세포 간 신호 전달과 다양한 생체 지표 전달 기능을 지니고 있어 암, 신경 질환, 대사 질환 등 주요 질병의 진단 바이오마커와 치료제 또는 치료 전달체로 활용되는 나노 크기의 소포체다. 최근 세포외 소포체가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주목받으면서 생체액으로부터 효율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초원심분리와 같은 기존 기술은 고가의 장비, 복잡한 전처리 과정, 낮은 처리 효율 등의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드로젤 재료를 얼린 뒤 빛을 비춰 굳히는 방식으로 약 400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구멍 구조를 구현했다. 이로써 형성된 하이드로젤은 그물처럼 얽힌 3차원 다공성 구조를 가지며 투과한 세포외 소포체를 효율적으로 선택적으로 포집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고가의 장비나 복잡한 과정 없이도 혈액, 소변, 침, 우유, 세포 배양액, 위암 환자 복수 등 다양한 생체액에서 세포외 소포체를 빠르고 간편하
김유찬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제77차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국제피부과학회연맹(ILDS)의 ‘인도주의적 피부과 감사장’과 국내 첫 ‘해관오긍선학술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ILDS는 전 세계 피부과학 단체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피부 건강을 세계 보건정책의 주요 의제로 다루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감사장은 의료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피부 건강 증진에 기여한 인도주의적 공헌을 기리는 상으로, 매년 국제적 리더십 또는 인도주의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낸 피부과 의사에게 수여된다. 김 교수는 2022~2023년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으로 재임하며 대한요양병원협회와 질병관리청과 함께 ‘국민 옴 퇴치 사업’을 전국적으로 추진했다. ‘옴 퇴치 피부건강의 날’ 개최, 교육 플랫폼 구축, 요양병원-피부과 전문의 협력 진료체계 마련 등으로 예방부터 치료까지 통합 관리 시스템을 확립한 공로가 국제적으로 인정됐다. 같은 학술대회에서 김 교수는 국내 피부과학의 개척자 해관 오긍선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신설된 ‘제1회 해관오긍선학술상’의 첫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해관오긍선학술상은 1917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 국내 최초의 피부과를 개설한 오긍선 선생의 개척정신을 기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과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가 제26회 간의 날을 맞아 오는 30일 성빈센트암병원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간질환 공개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간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인 건강관리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만성 간질환 알아보기(이아림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사이상 지방 간질환(한지은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문제 음주 자가 진단(이인숙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센터장)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좌는 별도의 사전 접수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일부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대표적이다. 매년 가을철(10~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특히 추수철 농작업이나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타 쯔쯔가무시'라는 세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털진드기는 초가을에 부화해 9월 말부터 출현하며 10~20℃의 선선한 초가을 날씨인 10월 중순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매년 6000명 내외이며 대부분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감염 후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초기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나 조기 항생제 치료 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반면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 뇌수막염, 신부전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고열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질병관리청에 따르
한국도자재단이 11월 2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와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 ‘2025 경기도 공예주간’의 대표 행사인 ‘경기공예페스타’를 개최한다. ‘경기도 공예주간’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경기도 대표 공예문화 행사다. 이번 행사는 도의 다양한 공예문화를 하나로 잇고 도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공예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경기공예페스타’는 공예주간의 본행사로, 수원에서는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여주에서는 전문가 중심의 심화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수원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는 약 70개 부스가 설치돼 스테인드글라스, 도자 소품, 가죽 키링, 라탄, 퀼트 등 다양한 공예품이 전시·판매되고 작가와 관람객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열린 시장이 운영된다. 또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DIY 공예, 전통매듭, 한지공예, 레진아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오는 31일에는 ‘공예, 낯선 경계를 넘다’를 주제로 제2회 크래프트 라운드테이블이 열리며 홍지수 크래프트믹스 대표의 사회로 한정용(서울대 교수), 정호연(서울과학기술대 조교수), 서민경(텍스트공방 대표) 등이 공예의 융합과 확장 가능성을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