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급증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각 기관들이 머리를 맞댔다. 11일 경기도와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최근 전세사고 급증의 원인 및 제도개선 방안'을 주제로 '2024년 지역경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세사고의 사회경제적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전세사고 예방을 위한 경제·금융 제도 및 임차인 보호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김자혜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장은 "전세사고가 집중된 지역들의 경우 전세가율(전세가/매매가)이 100%를 초과하는 깡통주택과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 수가 많이 분포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전세피해자 지원과 더불어 경제·금융 제도와 임차인 보호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예진 한국은행 경기본부 과장은 "청년 인구유입 확대로 인한 경기지역 저가 임대주택 수요 증가, 임대인의 갭투자를 유발하는 연립·다세대 주택 가격형성의 특수성, 다주택 임대인의 낮은 자본여력, 임대인-임차인 간 정보 비대칭성 등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요인이 전세사고 급증 원인으로 보인다"며 "주거 취약계층 대상 전세자금대출 및 전세보증보험 제도 개선, 다주택 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유가족들이 아리셀 모사인 에스코넥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11일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유가족 20여 명은 전날부터 광주시 양벌동 소재 에스코넥 본사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유가족은 이번 화재 사고의 실질적인 책임 소재는 에스코넥에 있다며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에스코넥에 유가족과 교섭 및 대화에 나서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 관계자는 "에스코넥은 아리셀 지분의 96%를 가지고 박순관을 공동 대표로 두고 있으며, 아리셀에서 생산한 제품을 자사 제품으로 영업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고용노동부, 경찰, 검찰은 에스코넥을 이번 참사의 원인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희생자 가족은 책임자 처벌, 진상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참사의 몸통인 에스코넥 앞에 주저앉았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에스코넥에 대해 강도 높은 보강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와 박중언 총괄본부장은 지난 6월 24일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상가 화장실 등에서 처음 보는 10대 여성들을 폭행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고교생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1일 수원고법 형사1부(문주형 김민상 강영재 고법판사)는 A군의 강간미수, 강간상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검사가 사실오인·법리오해 등을 이유로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군에게 징역 장기 8년, 단기 6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7년간 취업 제한,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범행 내용과 기타 여러 사정을 모두 종합해 피고인 형을 정했으며, 검사가 주장하는 사정들은 원심이 이미 충분 고려한 사정으로 원심판결 선고 이후 별다른 사정 변경 찾아볼 수 없었다"고 판시했다. 선고 직후 재판장은 A군에게 "어린 나이에 엄청난 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다. 자신에게 있는 병을 고쳐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정상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방법을 깊이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A군은 지난해 10월 6일 밤 경기 수원시 아파
정부가 한글 보급과 세계화를 강조했지만 정작 교육부 해외 한국어 보급 사업 예산은 삭감해 한글 세계화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민주‧비례) 의원이 공개한 '교육부 해외 한국어 보급 예산 현황'에 따르면 2025년 예산은 192억 7000만 원으로 올해 211억 3000만 원보다 8.8%, 약 18억 6000만 원 삭감됐다. 현지 정규 초중등학교에 한국어 보급을 확대해 미래의 친한(親韓)·지한(知韓)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한국과 한국어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이다. 내년 세부사업 예산은 모두 올해보다 삭감됐다.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비는 8억 2000만 원, 현지학교 한국어 교원 파견비는 6억 9000만 원, CIS 지역 한국어 교육기관 지원비 6000만 원 삭감, 일본 민족학급 지원비 2억 5000만 원 삭감, 프랑스 한국어 국제섹션 운영 지원비 3000만 원이 삭감됐다. 정부는 해외 초‧중등 정규학교에서 한국어 과목을 2021년 42개국 1806개교에서 2025년 47개국 2225개교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정작 예산은 삭감된 것이다. 백 의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경찰 수사과에 수사 경력이 긴 인력 비율이 감소함에 따라 수사의 신속성·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상식(민주·용인갑)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제·반부패·공공범죄 등을 담당하는 수사과 소속 경위·경사 비율은 5년새 14%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연차 계급인 경장·순경 비율은 7% 증가했다. 수사과 인원의 경위·경사 비율은 2019년 8977명 중 5874명으로 65%였으나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2021년에는 1만 1126명 중 6582명인 59%, 검찰 수사권 축소법 시행 이후 2023년에는 1만 3739명 중 7013명인 51%로 감소했다. 반면 경장·순경 비율은 같은 기간 1693명인 19%, 2292명인 21%, 3597명인 2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찰 수사권 축소법 이후 경찰 수사부서에 업무가 과중돼 경력자들이 수사부서를 기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 경력이 많은 인원 비율은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인원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어 수사부서의 어려움도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경찰 관계자는 "수사부서의 경력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전보
최근 해킹과 악성프로그램을 이용한 정보통신망침해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정보통신망이용범죄 발생 건수가 약 1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종양(국힘·창원 의창구)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보통신망이용범죄 발생 건수는 2020년 19만 9594건, 2021년 17만 4684건, 2022년 19만 958건, 2023년 20만 6924건, 올해 8월말까지 18만 7083건이다. 정보통신망이용범죄 발생 및 검거현황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인터넷 사기가 79만 118건(82%)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이버금융범죄 11만 5564건(12%), 사이버저작권침해 3만 7543건(3.9%), 기타 1만 4816건(1.5%), 개인·위치정보침해 1202건(0.1%)으로 가장 적었다. 정보통신망이용범죄 중 특히 사이버저작권침해범죄 발생 건수는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2만 908건으로 지난 4년간 합친 건수보다 많았으며, 그 뒤는 2023년(8727건), 2022년(3302건), 2021년(2423건), 2020년(2183건) 순으로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해외에서 존맛탱, 개존맛 등 한국어 '속어'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본의 한 식당 복도에 '존맛탱(JMT)'이라는 작은 간판이 달려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존맛탱(JMT)'은 정말 맛있다는 뜻으로 인터넷 상에서 자주 쓰이는 속어이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개존맛 김치'가 발매되어 상품명 때문에 SNS에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일본 내에서도 "속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과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괜찮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또한 과거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태국 방콕의 야시장 여행기가 전파를 탔는데, 카메라에 '개존맛 해물부침개'라는 간판이 잡혀 웃음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서 교수는 "속어는 날이 갈수록 누리꾼에게 널리 통용되고 있다. 적절하게 사용된 속어는 이른바 공용어 사용보다 훨씬 더 큰 표현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가 너무 남발하다 보면 해외에서 이와 같은 장면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부터 먼저 반성하자"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 오전 5시 30분 건설노조, 안산 단원구 등 7개소 건설현장, 노조 고용 요구 집회 ▲ 오전 9시 30분 아리셀 대책위원회, 광주 에스코넥 본사 앞, 성실 교섭 촉구 집회 ▲ 오전 10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주 통합 RPC, 국정감사 현장방문 관련 우발대비 ▲ 오후 7시 민주노총 경기본부, 수원역, 정권퇴진 경기시국 촛불문화제 ▲ 금속노조 한국옵티칼지회,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정문, 고용승계 촉구 철야대기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가 설립 2년 만에 회원 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경찰의 '노동조합'으로써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곧 임기가 시작되는 권영현 신임 위원장이 젊은 경찰관들을 포섭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10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공식 출범한 직협은 경찰의 근무환경이나 고충 등 문제점을 기관장과 협의하는 기구로 노동조합의 역할을 맡고 있다. 설립 당시 회원 수는 약 5만 3000명이었으나, 2년이 돼가는 현재는 절반이 안되는 약 2만 3000명이다. 전국 경찰 수가 약 13만 1158명인 점에 비하면 가입률은 20%가 안되는 수치다. 이는 경찰 내부에서 직협이 노동조합으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회원금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직협은 회원수 감소에 대해 회비 미납 등에 따라 조직 단위로 제명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직협이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청년 경찰관을 포섭해야 하며, 이를 위해 청년 경찰관의 근무환경 개선 등에 대한 활동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20~30대 청년 경찰관들은 직협에 대한 관심이 낮아 가입하지 않고 있으며, 직협 내 청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관련 군납비리 의혹을 받는 모사 에스코넥 임직원들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아리셀 임직원 A씨와 에스코넥 관리자급 직원 B씨와 C씨 3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납 과정에 필요한 검사 통과를 위해 국방기술품질원의 검사자가 미리 선정한 샘플 시료전지를 별도로 제작한 '수검용 전지'로 몰래 바꿔치하거나 시험 데이터를 조작하는 등 국방기술품질원과 국방부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리셀의 군납용 전지 수검 부서 총책임자로, 앞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중언 총괄본부장과 함께 품질검사 조작을 사실상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C씨는 에스코넥 수검 부서 관리자급 직원이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박순관 대표 등 윗선이 검사 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1년 군납을 시작할 당시부터 줄곧 품질검사를 조작해 지난 2월까지 47억 원 상당을 납품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사건 관련 현재까지 아리셀과 에스코넥 전현직 임직원 총 24명을 입건했으며, 에스코넥 본사와 아리